가고파라 내고향(2)
을밀대
「살구꽃」만발하는 만달산
남겨둔 두딸 생각하니 미칠 것 같구요
서신교류 좋으나 놈들의 보복이 두려워

『여기 (서울)냉면집에서는 곰탕도 하고 설렁탕도 하는 종합음식점이니 냉면 맛이 안나요』평양에서야 냉면집하면 냉면만 전문으로하지 다른음식은 안 합니다. 그래서 동치미국도 맛있게 하는데 그 냉면을 출출한 겨울밤에 한 그릇 먹는 맛이란 별미 중에 별미지요』

사뭇 평양생각에 젖어드는 황(황하엽)씨는 『나도 두 딸 년을 고향에 두고 왔으니 남북통일을 원하고 있지만 돼 가는걸 보니 쉬 될 것 같지가 않지요』라고 반문도 해본다. 이렇게 말하는 황씨는 『내가 자란던 곳은 을밀대(乙密臺)에서 사십리가량 떨어져있는 승호리(勝湖里)였습니다. 살구꽃이 만발하게 피는 만달산(晩達山)에 올라가 머리 위에 버리(벌)소리를 들으며 어깨동무들과 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 석양을 받고 있는 을밀대[사진-민족일보 캡쳐]
『아마 내가 알기에는 이 살구꽃나무가 그 산에 약 삼백주가량 있었지요. 그 꽃이 벚꽃보다 좀 이르게 피던가 그랬습니다.』이와 같이 고향산천의 추억을 더듬는 황씨는 『남북인사교류니 무어니 하지만 그것은 북한 실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말같다』고 전제하고 『그치(사람)들과 교류를 해봤자 어디 자유로운 말을 들을 수 있고 할 수 있을 줄 아시우? 거기는 개인의 자유가 전혀없는 곳인데 서신교환도 그렇지요. 나도 이북에 살고있는 딸들에게 만일편지를 보낼 수 있대도 못 보냅니다. 그 애들의 입장이 위험하게 될 것이니 말입니다.』라고 말하는 황씨는 이어서 『우리 백성들이야 무슨 죄가 있어요? 그저 우리는 하루빨리 자유로운 정치 하에 통일이 되어야합니다』라고 말한다. 『지금 이북에 남아있는 딸 정자(여=18)나 영자(여=16)가 그 치하(공산당정치를 말함)에서 먹고나 사는지?』이렇게 말하는 황씨의 표정은 갑자기 흐려지기도 한다. 이와 같이 평양을 그리며 말하는 황씨는 『평양의 명물에는 불고기도 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평양에서 불고기하는 집은 암소갈비하구 불고기만을 전문으로하고 다른 음식은 안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냉면이나 불고기 맛을  도로 찾기 위해서도 하루빨리 통일 되어야한다고 히죽이 웃는 것이다.
(사진=석양을 받고 있는 을밀대)  황하엽 (평양출신=상인)

가고파라 내고향(2)
乙密臺
「살구꽃」滿發하는 晩達山
남겨둔 두딸 생각하니 미칠 것 같구요
書信交流좋으나 놈들의 報復이 두려워

『여기 (서울)냉면집에서는 곰탕도하고 설렁탕도하는 종합음식점이니 냉면맛이안나요』평양에서야 냉면집하면냉면만 전문으로하지 다른음식은안합니다. 그래서동치미국도 맛있게하는데 그냉면을출출한겨울밤에 한그릇먹는맛이란 별미중에별미지요』
사뭇평양생각에 젖어드는황(黃河燁)씨는 『나도두딸년을 고향에두고 왔으니 남북통일을원하고있지만 돼가는걸보니쉬될것같지가않지요』라고 반문도해본다. 이렇게 말하는황씨는 『내가자란던곳은 을밀대(乙密臺)에서 四十리가량 떨어져있는 승호리(勝湖里)였습니다. 살구꽃이 만발하게피는 만달산(晩達山)에올라가 머리위에 버리(벌)소리를 들으며 어깨동무들과놀던기억이새롭습니다』
『아마 내가 알기에는 이 살구꽃나무가 그산에 약 三백주가량있었지요. 그 꽃이 벚꽃보다 좀 이르게 피던가 그랬습니다.』이와같이 고향산천의 추억을 더듬는 황씨는 『남북인사교류니 무어니 하지만 그것은 북한 실정을 잘 모르는사람들의 말같다』고 전제하고 『그치(사람)들과 교류를해봤자 어디 자유로운말을 들을 수 있고 할수있을줄 아시우? 거기는 개인의 자유가 전혀없는 곳인데 서신교환도그렇지요. 나도 이북에살고있는딸들에게 만일편지를 보낼수있대도못보냅니다. 그애들의 입장이 위험하게 될것이니 말입니다.』라고 말하는 황씨는 이어서 『우리 백성들이야 무슨죄가 있어요? 그저 우리는 하루빨리 자유로운 정치하에 통일이 되어야합니다』라고 말한다. 『지금 이북에 남아있는딸 정자(女=一八)나 영자(女=一六)가 그치하(공산당정치를말함)에서 먹고나사는지?』이렇게말하는 황씨의 표정은 갑자기 흐려지기도한다. 이와같이 평양을 그리며 말하는황씨는 『평양의 명물에는불고기도 뺄수없는것』이라고말한다. 『평양에서불고기하는집은 암소갈비하구 불고기만을 전문으로하고 다른 음식은 안하는것이라』고 말하면서 냉면이나 불고기맛을 도로찾기위해서도 하루빨리 통일 되어야한다고 히죽이 웃는 것이다.(사진=석양을받고있는 乙密臺) 黃河燁(平壤出身=商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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