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독재정권에 의해서는「빨갱이」란 「렛텔」을 얻어 받았었고 북한 공산괴뢰정권에 의해서는「반동」이란 비난을 받고 있는 재미 한국문제연구소 소장 김용중 씨는 장면 총리앞으로 중립화 통일에 관한 공개장을 보냈다. 장면 총리앞으로 공개장을 보낸 것은 국제관례 상 정상적인 통로를 택하였기 때문에 부득이한 일이었고 실상 동 공개장은 한국민 전체를 상대로 한 것이라고 해야겠다. 김용중 씨는 또 북한 공산괴뢰정권의 김일성앞으로도 공개장을 보냈었다고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리하여 불행하게도 한 민족이「한국국민」「조선인민」의 두 이름으로 불리워지게 된 비극의 일단은 김용중 씨가 남북으로 두 통의 공개장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고하는 사실에 의하여 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김용중 씨가 보낸 공개장 내용에 전적으로 찬동한다거나 또는 그의 의도를 받아들여 그의 주장을 대내에서 선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로되 양심이 있고 책임을 져야할 정치가라면 선당 김씨 공개장 내용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국민앞에 밝혀둬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는 견해를 가지는 까닭에 동 공개장에대한 소견을 간략하게나마 말해두고자 하는 것이다.

원래 우리의 지론은 민족의 지상명령인 통일문제에 관한 논쟁은 가장 진지하고 성실하게 전개되어야할 것이며, 모든 통일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어야 한다는 그런 것이다. 새삼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민주주의의 기본요건의 하나인 언론자유는 절대로 보장되어야 할 것이어니와 논의가 통일방안에 관한 것이라면 언론자유의 보장이 각별하게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 한다면 김용중 씨가 지적한 바와 같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가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것』이라고 해야겠다.

거듭 말하거니와 피해망상, 개인적 감정문제, 사리사욕 등등에 근거하고 있는 집념 때문에 통일문제에 관한 활발하고도 구체적인 논의가 직접간접으로 억압되고 있는 음성적 모순성이 시급하게 지양되지 않는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다. 왜냐하면 국민은 또다시 15년간을 기다려 주지는 않을 것이며 량심적이고 애국적인 정치 지도자라면 국민에게 그러한 인고를 강요할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통일방안에 관한 활발하고도 구체적인 논의가 장려되지 않고있기 때문에 일반대중은 막연하고 감상적인 태도를 취하지않을 수 없게된 것같이 보인다.

순박한 감상주의가 국제정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며 도저히 민족의 통일이라고하는 엄숙하고도 지난한 역사적 과업을 수행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구태여 독일 월남 「라오스」「콩고」등의 예를 들 필요는 없는 것이고, 김용중 씨가 ○확하게(편집자 주- 해석불가) 표현하였듯이 「10년간에 걸친 피와 눈물의 경험으로써 우리는 그 어느 한 편도 자기의사를 상대편에게 힘으로 강요할 수 없음을 알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똑바로 알아둬야 할 점은 세계사적 조류에 반대하거나 초연하려고 한다면 사나운 대양의 적은 섬과 같이 고립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하는 진리와 우리의 자유적인 노력이 없는 한 그 누구도 통일된 조국을 은쟁반에 담아다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진리일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는 공개장을 받은 장 총리가 공개회한을 발표해야할 것이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내세워야한다고 주장한다.

끝으로 우리는 김용중 씨가 설사 자유천지 미국에 있으면서 추진해 온 일일망정 그의 민족통일운동을 위한 헌신적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하려는 것이고 그의 애국적 제의가 당연히 국내에서도 정당한 호응을 받을 수 있게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임을 첨언해둔다.

[민족일보 1961년 2월 20일자]

正當히 評價되어야할 金龍中氏의 公開狀

李承晩獨裁政權에依해서는 「빨갱이」란 「렛텔」을 얻어받았었고北韓共産傀儡政權에 依해서는 「反動」이란 非難을 받고있는 在美韓國問題硏究所所長 金龍中氏는 張勉總理앞으로 中立化統一에關한 公開狀을 보냈다.張勉總理앞으로公開狀을 보낸 것은 國際慣例上 正常的인 通路를 擇하였기 때문에 不得已한일이었고 實上 同公開狀은 韓國民全體를 相對로한 것이라고해야겠다. 金龍中氏는또北韓共産傀儡政權의 金日成앞으로도 公開狀을 보냈었다고함은 周知의事實이다.
이리하여 不幸하게도 한民族이「韓國國民」「朝鮮人民」의 두이름으로 불리워지게된 悲劇의 一旦은 金龍中氏가 南北으로 두通의 公開狀을 보내지않을수 없었다고하는 事實에依하여 端的으로 나타나고있는 것이다. 우 리는 반드시 金龍中氏가 보낸 公開狀內容에 全的으로 贊同한다거나 또는 그의 意圖를 받아들여 그의主張을 對內에서 宣傳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로되 良心이있고 責任을 져야할 政治家라면 宣當 金氏公開狀內容에 對한 그들의 態度를 國民앞에 밝혀둬야할것이 아니겠는가라고하는 見解를 가지는 까닭에 同公開狀에對한 所見을簡略하게나마 말해두고자 하는 것이다.
元來 우리의 持論은 民族의 至上命令인 統一問題에 關한 論爭은 가장 眞摯하고 誠實하게 展開되어야할것이며, 모든 統一方案이 活潑하게 論議되어야한다는 그런 것이다. 새삼 말할 必要도 없거니와 民主主義의 基本要件의하나인 言論自由는 絶對로 保障되어야할 것이어니와 論議가 統一方案에關한 것이라면 言論自由의 保障이 恪別하게 尊重되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못한다면 金龍中氏가 指摘한바와같이 『아무런準備도 하지않고 있다가 不幸한 事態가 일어날지도 모르는것』이라고 해야겠다.
거듭말하거니와 被害妄想, 個人的感情問題, 私利私慾等等에 根據하고있는 執念 때문에 統一問題에 關한 活潑하고도 具體的인 論議가 直接間接으로 抑壓되고있는陰性的矛盾性이 時急하게 止揚되지않는다면 事態는 걷잡을수없이惡化될 것이다. 왜냐하면 國民은 또다시 十五年間을 기다려주지는않을것이며 良心的이고 愛國的인政治指導者라면 國民에게 그러한 忍苦를 强要할수도 없을것이기 때문이다. 그뿐만아니라 統一方案에 關한 活潑하고도 具體的인 論議가 奬勵되지않고있기 때문에 一般大衆은 漠然하고 感傷的인 態度를取하지않을수없게된것같이 보인다.
純朴한 感傷主義가 國際政治問題를 解決할 수는 없는것이며 到底히 民族의 統一이라고하는 嚴肅하고도 至難한 歷史的課業을 遂行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구태여 獨逸 越南 「라오스」「콩고」等의例를 들 必要는 없는것이고, 金龍中氏가 ○確하게 表現하였듯이 「十年間에 걸친 피와 눈물의 經驗으로써 우리는 그어느 한便도 自己意思를 相對便에게 힘으로 强要할수없음을 알고있는 것이다」
韓國의 政治指導者들이 똑바로 알아둬야할 點은 世界史的潮流에 反對하거나 超然하려고 한다면 사나운 大洋의 적은 섬과같이 孤立狀態에 빠질것이라고 하는 眞理와 우리의 自由的인 努力이없는限 그누구도 統一된 祖國을銀쟁반에 담아다 주지는 않을것이라고하는 또하나의眞理일것이다.
이러한 見地에서 우리는公開狀을받은 張總理가 公開回翰을發表해야할것이고 國民이納得할수있는方案을 내세워야한다고 主張한다.
끝으로우리는 金龍中氏가 設使 自由天地 美國에있으면서 推進해온 일일망정 그의民族統一運動을위한 獻身的努力을 正當하게 評價하려는것이고 그의 愛國的提議가當然히國內에서도 正當한 呼應을받을수있게되어야 할것이라고 생각하는바임을 添言해둔다.

[民族日報 1961年 2月 20日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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