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의지’로 명명된 한미연합훈련이 25일에 시작돼 28일 종료됐습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의 대응 차원에서 동해에서 진행된 이번 훈련에서 미국측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미군 7함대 소속 핵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와 현존 최강 전투기로 평가받는 ‘F-22(랩터)’ 등을 투입했으며, 한국측은 아시아 최대수송함인 독도함(1만4000t급) 등을 투입시켜 국제적인 이벤트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훈련을 두고 여러 평가들이 나옵니다. 한편으로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한반도를 냉전시대로 되돌렸다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북한이 겁을 먹었다면 타당성이 있겠지만 실제로 그런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북한은 ‘핵억지력 강화’라는 표현을 쓰면서 절치부심(切齒腐心)하는 듯합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더 큰 문제입니다. 한반도에 신냉전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북한과 중국이 즉각 우려와 함께 반격을 가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북한은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새롭게 발전된 방법으로 핵억제력 강화’를 천명했습니다. 중국은 동해에서의 한미군사훈련에 대응해서, 서해와 인근 내륙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중국측은 미국이 이번 군사훈련을 시작으로 해서 향후 중국에 만리장성을 쌓으며 포위하려고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이번 훈련에 이어 8월 16일부터 26일까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동해와 서해상에서 다양한 훈련을 실시할 예정에 있습니다. 한반도 해상에서 군사훈련이 지속되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어떤 형태로든 참가 내지 개입하고 있는 것이 영 마뜩하지 않습니다. 특히 7.27 정전협정일에도 이 같은 대대적인 군사훈련이 벌어졌습니다. 이럴수록 한반도 평화협정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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