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일본 <후지TV>가 북한 외무성 관리가 김현희 씨를 북한 사람으로 인정한 내용의 비공식 발언을 했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방송은 “북조선 외무성의 리동일 과장은 FNN(후지 뉴스네트워크)의 취재에 대해, ‘조국을 배반하고 부모를 버린 여자에 대해 말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며 “이번 발언은 김 공작원이 북조선 출신이었다라는 것을 인정한 모양새가 된다”라고 보도했다.

리동일 북 외무성 군축과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고 있는 ARF(아세안안보회의)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날 리 과장의 발언은 전날 하노이 공항 도착 때부터 시작된 일본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사적으로 답한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두 명의 일본 기자는 식당에서 리 과장에게 ‘김현희가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리 과장은 다소 짜증섞인 어투로 이같이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북한은 KAL858기 실종사건 자체가 조작극이라며, 김현희 씨가 북한 공작원이라는 남한의 발표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따라서 이번 리동일 과장의 발언은 비공식이기는 하지만 KAL858기 사건에 대한 사전 지식에 근거해 나온 것이라면 큰 파장이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세계일보>가 23일 이같은 내용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