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유엔사령부가 오는 13일 판문점에서 '천안함 사건'을 다루기 위한 실무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유엔사 관계자는 12일 "북한이 실무접촉을 갖자고 (수정)제의한 것 자체가 우리가 앞서 제안한 것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내일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지난달 26일 "천안함 피격사건에서 정전협정을 크게 위반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장성급 회담에 앞서 영관급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으며, 북한은 지난 9일 "조미(북미)군부 장령급(장성급)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대좌급(영관급) 실무접촉을 13일 10시 판문점에서 갖자"고 수정제의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커트 테일러 유엔사 군사정전위 비서장(대령)을 비롯해 실무자 몇 명이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며 "다른 의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장성급 회담 개최를 위해서 실무적인 준비를 하는 회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령급 실무회담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오후에 결과 자료를 낼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유엔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며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장성급 회담은 유엔사와 북한군의 신뢰구축 방안으로 1998년 상호합의 하에 처음 개최되었으며, 정전협정 사항을 논의하고 유엔사와 북한군 간에 충돌방지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쌍방 간이 긴장을 완화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실무접촉에서 17차 장성급회담 개최가 합의되면 북한 인공위성 발사를 앞두고 열렸던 지난해 3월 15,16차 장성급 회담에 이어 1년 4개월여 만에 회담이 재개되는 것이다.

(2보,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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