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국정원이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가운데 경찰 2개중대가 사무실을 에워싸고 출입을 막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국가정보원(국정원)이 29일 오전 6시께부터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지령수수 혐의로 한국진보연대 사무실과 간부들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한충목 공동대표와 정대연 전 집행위원장, 최영옥 자주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연행해 갔다.

압수수색은 영등포구 신길동 소재 한국진보연대 사무실과 한충목 공동대표 자택, 최영옥 부위원장 자택, 정대연 전 집행위원장 자택, 진보사랑(진보연대 후원조직) 사무실 등에서 진행됐다.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끝난 직후인 오전 8시경 정 전 집행위원장과 최 부위원장은 홍제동 국정원 대공분실로 연행됐다. 한 대표는 압수수색이 길어져 조금 더 늦게 내곡동 국정원 본부로 연행됐다.   

▲오전 11시, 압수수색을 마친 국정원 직원들이 진보연대 사무실에서 압수한 물품 2박스 분량을 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진보연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사무실 주변을 경찰병력으로 둘러싼 채 국정원과 경찰본청 직원 10명이 압수수색을 진행, 컴퓨터 하드디스크 1개를 복사했으며, 자료집 수첩 메모장 회의자료 등 포장이사 박스 2개분량을 압수했다. 진보연대 관계자들은 영장이 발부된 이들의 활동 자료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곳보다 늦은 오전 7시 40분부터 시작된 진보사랑에 대한 압수수색은 서울경찰청 직원 10명에 의해 10시 40분까지 진행됐다. 한충목 권낙기 대표의 명함과 한충목 대표 명의의 후원금 통장 5개가 압수됐으며, 컴퓨터 2대의 하드디스크가 복사됐다. 또 이달 6일 일본에서 열린 제17회 통일한마당 DVD 2개도 압수됐다.

장대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통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몇 년 전부터 진행해왔던 6.15 남측위를 통한 북한과의 실무접촉을 문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진보연대 관계자 역시 "몇 년 전에 있었던 심양에서 남북해외 만남을 문제 삼는 것 같다"고 보았다. 그는 "그것을 빌미로 해서 통일운동 탄압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날 오전 9시30분 한국진보연대 사무실 앞에서 민주노동당, 시민사회단체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진보연대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한국진보연대는 오전 9시 30분 인근 신길역 3번 출구 앞에서 '국정원의 한국진보연대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압수수색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번 진보연대에 대한 국정원의 수사는 지난 2008년 실천연대의 경우와 비슷하게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천연대도 당시 회합.통신, 지령수수 혐의로 수사가 진행됐다.

"새벽 6시경 경찰, 동시다발 검거작전"

한충목 공동대표의 자택에는 새벽 6시경 경찰 30여명이 들이닥쳤다.

경찰은 한충목 명의의 통장, 카드, 여권, 다이어리, 카메라, 수첩, 진보연대 관련 회의자료, 일본과 중국에서 식사한 식당 명함을 비롯하여 컴퓨터 하드 2대 복사, 컴퓨터 1대 등 62점을 압수, 10시 30분경 서울 내곡동 국정원 본부로 한충목 공동대표를 연행해갔다.

정대연 전 집행위원장의 부인 박영희 씨에 따르면 새벽 5시 40분경 집을 비운 사이 경찰 15명이 새벽 6시 40분경 들이닥쳤으며 노트북 3대와 메모리 카드를 압수했으며 7시경 정대연 전 집행위원장을 홍제동 대공분실로 연행해 갔다.

최영옥 자주통일부위원장의 남편 소성호 씨는 <통일뉴스>와 전화통화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새벽 6시 40분경 여경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전화에서 "주차장에 차를 긁었으니 확인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문을 여는 순간 경찰 10여명이 들이닥쳤다는 것.

이후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과 체포영장을 제시, 컴퓨터 하드 1대 복사와 수첩을 압수해갔으며 오전 8시 15분경 최영옥 부위원장을 홍제동 대공분실로 연행해갔다.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3시 내곡동 국정원 앞에서, 오후 5시 홍제동 대공분실 앞에서 각각 '한국진보연대에 대한 공안탄압'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4보, 오후 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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