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국자는 <통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팩트(사실)를 그대로 발표했다. 초병은 물기둥을 봤다는 이야기를 안 했고, 백색 섬광을 봤다고 했다. 우리가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방울이 튄 것, 천안함 현창에 물이 고여 발목이 빠진 것, 폭약 잔재들이 선체 전반에서 검출된 이런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정황상 물기둥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합조단도 ‘초병이 물기둥을 봤다’고 발표한 적은 없으며, 5월 20일 조사결과 발표시 ‘물기둥’의 근거로 제시한 4가지 사항을 종합해 ‘물기둥’으로 ‘판단’ 내렸다는 것.
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 당시 합조단의 이기봉 폭발유형분과장은 “천안함 침몰 사건시에 물기둥 발생한 것에 대한 근거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가 있다”면서 “첫 번째는 백령도 초병이 해상에서 높이 100m, 폭 20~30m의 하얀 섬광 기둥을 발견했다고 진술한 것이다”고 발표한 바 있다.
초병이 '물기둥'을 본 것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하얀 섬광 기둥'을 사실상 물기둥으로 인정한 조사결과 발표였던 셈이다.
이어 ‘초병 자필 진술서에 명기돼 있듯이 시정이 500m 정도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섬광이라면 몰라도 4-5km 전방의 물기둥이 목측 될 수 있겠느냐’는 상식적인 질문에 그는 “실제 거리는 2.5km”라고 바로잡은 뒤 “우리도 의심스러워서 두 차례 거짓말 탐지기까지 이용했지만 진실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나아가 “초병의 같은 자필 진술서 상에도 2km 떨어진 고속정을 봤다고 했는데 시정 500m가 과연 정확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하면서 “수평 시정이 안 좋아 해안선이 안 보이더라도 수직 시정이 좋은 경우도 있다”고 사례를 들기도 했다.
또한 관측장비로도 관측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는 대목에 대해서는 “관측장비인 야시경은 온도차로 본다”며 “섬광이 물기둥인지 모른지만 바닷물이 올라왔다면 해면과 섬광의 온도가 같아 야시경으로는 안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당국자도 “병사들은 물기둥을 폭포수와 같은 한 아름드리 일직선으로 된 기둥을 생각하지만 비산하는 물 전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며 초병이 그림으로 보여준 비산하는 모양을 ‘물기둥’으로 간주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사건 발생 직후인 오후 9시(21시) 30분 경 해군함정 3척이 사고현장에 도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포술장이 상황장교에게 보고한 시각이 21시 28분이고, 상황장교가 사건을 인식하고 지시를 받아 사고현장에 출발하려면 최소한 21시 30분은 될 것이다”며 “고속정은 5분 내에 출동만 해도 잘했다고 한다”며 가능성을 부인했다.
또한 “기지에서 사고현장까지 거리가 15km 정도 되는데 최소한 15분 정도가 걸린다”며 “바로 보고를 받고 지시해도 시간이 안 맞는다”며 “정황상 초병이 봤을 때 출발하는 방향에서 왔다는 뜻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고속정 이동까지도 민주당 특위에서는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화면을 다 보고 가서 그 움직임까지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한 번도 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동에 앞선 정황이나 보고시간 등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초병 진술서 대로만 추론한 결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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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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