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장철산 우리 민족끼리 기자

통일뉴스는 북측 인터넷매체 <우리 민족끼리>(www.uriminzokkiri.com)를 운영하는 조선륙일오편집사와의 기사교류 합의에 따라 통일부의 승인을 거쳐 북측 조선륙일오편집사가 독점 제공한 기사와 사진을 직접 게재한다. 표기방식은 가급적 원문대로 두어 보다 생생한 오늘의 북녘 소식을 접하도록 했음을 밝혀둔다. /편집자 주

▲휴식참에 노래《우리 집 사람》을 부르고 있다. [사진 - 우리 민족끼리 장철산 기자]

《뗑-뗑-…》

밤 9시를 알리는 인민대학습당의 웅글어진 시계종소리가 어둠을 헤가르며 저 멀리로 울려퍼져 간다.

형형색색의 조화를 이룬 장식등들과 즐비하게 늘어선 가로등들,거리를 누비며 달리는 자동차의 불빛, 끝없이 명멸하는 령롱한 불빛속에 깊어가는 평양의 밤은 한폭의 그림을 련상케 한다.

고상하고 포근하면서도 안정감을 주는 평양의 불빛야경은 우리 인민의 감정정서에 맞는 우리 식의 불빛야경이다.

저 멀리 어둠을 불사르며 활활 타오르는 대동강반에 우뚝 솟은 주체사상탑의 봉화도 한눈에 안겨 온다.

드문히 하루일을 마치고 이런 야경속에 퇴근길에 오르느라면 쌓였던 피로가 한시름에 날아나 버리는듯 싶다.

《...끝없이 걷고싶어라 내 사랑 평양의 밤아》라는 노래 한 대목이 절로 흘러나온다.

발목이 시도록 끝없이 걷고싶은 평양의 밤, 하많은 추억을 얹고 소리없이 깊어가는 수도의 밤은 인민의 리상이 불빛과 어울려 꽃펴나는 아름답고 상쾌한 밤이다.

그래서 평양에는 진정한 삶의 노래가 있고 행복의 시가 다발로 엮어지는 인민의 수도라고 격조높이 웨친 한 외국인의 말도 떠오른다.

웅장한 자태를 한껏 드러낸 만수대거리 살림집의 저녁풍경도 감탄을 자아내며 사람들의 걸음을 멈춰세운다.

만수대살림집거리를 지날 때였다.

《재청!》하는 요란한 박수소리가 만수대살림집의 반쯤 열려진 2층창문가에서 쏟아져나왔다.

《신랑, 이자 부른 노래를 또 부르라구!》

《그래요, 참 멋있어요. 아니, 이번엔 신부와 같이 부르세요.》

중년쯤돼보이는듯한 사나이의 목소리가 끝나기 바쁘게 뒤이어 처녀의 말소리도 들려왔다.

또 박수소리…

보아하니 결혼식집이다.

(무슨 노래를 불렀기에 저렇듯 재청까지 받을가?)

이런 의문속에 창가에서는 은은한 노래선률이 흘러나왔다.



내 마음에 봄빛처럼 따스히 스며 들고



(아, 요새 널리 류행되고있는 노래 《우리 집 사람》!)

첫마디 노래를 듣고 대뜸 알수 있었다.



내 가슴에 노래처럼 정답게 안긴 사람

제대되여 고향에 온 못잊을 그 봄날에

꽃다발의 인연으로 한가정 이루었네

아 내 사람 정다운 우리 집 사람

들을면 들을수록 더 듣고 싶고 부르면 부를수록 또 부르고싶은 노래이다.

아빠트창가를 올려다 보던 나는 저도 모르게 입속으로 노래 2절을 그들보다 앞질러 가며 불렀다.

내 열정이 식을가봐 심장에 불을 달고

내 걸음이 뒤질가봐 떠밀어 주는 사람

길이 험해 지칠때면 앞에서 부추기고

일이 많아 지샐때면 곁에서 잠못드네

아 내 사랑 고마운 우리 집 사람


▲무대에서도 이 노래가... [사진 - 우리 민족끼리 장철산 기자]

요즘 이 노래가 사람들속에서 인기와 호평이 대단하고 또한 널리 불리워지고있다.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들끓는 사회주의건설장들과 공장, 기업소, 농어촌을 막론하고 화려한 무대우에서도, 방송에서도 자주 이 노래가 울려나온다.

휴식일이나 명절날에 모란봉과 쑥섬, 릉라도, 대동강유보도와 보통강유보도, 공원과 유원지의 경치좋은 가는곳 마다에서 펼쳐지는 야유회들에서도 이 노래를 들을수 있다.

얼마전 5.1절날 쑥섬으로 가족들놀이를 나가보니 거기에서도 춤을 추면서 이 노래가 불리워지고있었다.

▲가족야유회(개선청년고원)에서도 역시... [사진 - 우리 민족끼리 장철산 기자]

3.8국제부녀절을 맞으며 이 노래가 나온지 두달이 지났다.

지난시기 녀성들을 위한 노래도 많이 나왔지만 이 노래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통채로 그러잡고 파급적으로 불리워지는 노래는 드문것 같다.

《참으로 소박하면서도 진실한 노래입니다. 노래가 정말 마음에 속속 들어옵니다.

아마 이런것이 명작,명곡이겠지요? 누구나가 다 좋아하고 또 즐겨 부르니 말입니다.》

이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 TV인터뷰에서의 어느 한 녀성의 말이다.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서 자그마한 그 손이 마를새없는 안해들의 정과 사랑을 짧은 노래속에 꾸밈새없이 그대로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우리의 페부에 와 닿는 노래입니다.》

남성들도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노래의 구절구절마다에 오고가는 부부간의 사랑이 찰랑찰랑 차넘치는 노래-《우리 집 사람》.

이런 일도 있었다.

언제인가 같이 일하는 조동무가 점심휴식시간에 이 노래를 조용히 연습하는것이 동무들의 눈에 띄웠다.

오락회 때 노래를 부르라면 천리라도 뛰여가던 사람이여서 그가 노래연습을 하니 의문이 생기지 않을수 없었다.

영문을 몰라하는 동무들에게 그는 이 노래를 잘 준비해서 며칠후 있게 될 자기 집 사람의 생일날에 불러주고싶다는것이였다.

그래서 동무들이 저저마다 노래연습을 지도하겠다고 소란을 피우는 희한한 일도 있었다.

▲재일본예술단 가수 리영수. [사진 - 우리 민족끼리 장철산 기자]

▲리영수 가수가 부르는 노래에 열광하는 관중들(제2차 인민예술축전 중에서). [사진 - 우리 민족끼리 장철산 기자]

지난 제2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에서도 재일본조선인예술단 가수 리영수가 이 노래를 불러 열띤 관중들의 률동을 이끌어내고 요란한 박수갈채로 재청까지 받았었다.

그뿐이 아니다.

희천발전소건설장에 취재나갔던 류동무의 말에 의하면 거기에서도 이 노래가 널리 류행되고있다는것, 이 노래를 부르면 3청까지 들어오고 관람자들의 합창으로 되여버린다는것이다.

이 노래의 생활력과 감화력의 일단을 보여준다.

언제인가 생일초청을 받고 동무네 집에 갔을 때였다.

그때 그 집에서도 이 노래가 생일분위기를 한층 돋구어주었다.

나는 그의 안해에게 이 노래가 왜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는가고 물었다.

《글쎄… 제 생각에는 남편을 위해 남모르는 수고를 하는 우리 안해들의 생동한 모습을 격식이 없이 생활그대로 담아서 그렇게 다들 좋아하는것 같애요.》

흔히 남성들이 녀성에게 정을 담아 불러주는 이 노래가 웬일인지 녀성들이 더 좋아하며 즐겨 부르는것은 무엇때문일가.

우리 집 사람도 부엌에서도 집안을 거두면서도 이 노래를 코노래로 때없이 흥얼거린다.

어떤 가정에서는 이 노래가 나온 후 부부사이에 생겼던 오해도 풀었다고 한다.

《참, 여보, 내가 너무 옹졸하게 생각했구만.》

《아니, 제가 너무 톡톡…》

그 어데서나 부부간의 사랑을 다독여주며 널리 불리워지는 노래-《우리 집 사람》.

가사에도 있듯이 《귀중한 우리 집 사람》이라는 말속에 한생을 바쳐갈 《사랑과 헌신》의 오늘과 래일이 비껴있는것 아닌가.

수백수천의 말로써도 대신할수 없는 따뜻한 부름-《귀중한 우리 집 사람》.

누군가는 녀성이 없는 생활은 꽃이 없는 화단이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안해가 없는 집은 줄이 없는 바이올린과 같다고 토로한적이 있다.

가정의 꽃, 생활의 꽃으로 불리우는 우리 녀성들이 없이야 어찌 오늘의 행복한 생활에 대해서 생각할수 있으랴.

그것은 즙이 없는 메마르고 삐거덕 거리는 생활일것이리.

그래서 어느한 소설가는 《안해는 인간생활의 윤활유》라고 비유한것 같다.

훌륭한 남편의 뒤에는 훌륭한 안해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고난의 행군》, 강행군승리의 고귀한 력사속에도 바로 우리 안해들의 남모르는 수고가 뜨겁게 새겨져있는것이다.

가정과 사회에 끝없는 생기와 활력을 부어주는 노래《우리 집 사람》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하나의 뜻과 정으로 맺어진 이 나라 부부들의 심장의 목소리, 사랑의 메아리이다.

사랑은 열정의 샘이고 창조의 원동력이다.

흘러온 가정생활의 추억을 불러주고 흘러갈 래일의 앞날을 그려주며 더욱 아끼고 사랑해갈 노래-《우리 집 사람》

지난시기에는 시집살이를 무난히 치르려면 소경노릇 3년, 벙어리노릇 3년, 귀머거리노릇 3년 채우면 된다고 하던 우리 녀성들이 오늘은 봉건의 그 지긋지긋한 속박에서 벗어나 남성들과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사회생활의 한부분을 차지하고 사회의 사랑과 정을 아낌없이 받고있다.

음악평론가는 아니지만 이 노래가 그토록 커다란 감화력과 견인력을 가지고 널리 불리워지고있는것은 부부간에 오고가는 사랑의 감정을 생활적으로 진실하게 잘 반영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라의 한 세포인 가정의 화목은 온 나라의 일심단결을 마련하는 중요한 열쇠이기에…

《가화만사성》의 참뜻이 새롭게 되새겨진다.

내 인생의 동행자로 있어야 하는 사람

내 한생의 방조자로 없으면 안될 사람

행복의 배 함께 타고 생활의 노를 저어

비쳐주는 등대따라 영원히 같이가리

아 내 사랑 귀중한 우리 집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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