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국회 정론회관에서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천안함 선체와 어뢰 잔해에서 검출된 흰색 흡착물이 어뢰 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민군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의 결론에 대한 중대한 반론이 제기됐다.

문제의 어뢰 잔해가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의 일부임을 입증하는 유일한 증거이자 결정적 증거(스모킹 건)에 대한 반론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회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위의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천안함 선체와 어뢰 잔해의 흰색 흡착물에 대한 'X선 회절기 분석'에서 알루미늄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점을 들어 어뢰 폭발의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합조단이 제시한 분석결과. 왼쪽 하단의 선체흡착물(①번), 어뢰흡착물(②번), 어뢰폭발 실험에서의 흡착물(③번)에 대한 X선 회절기 분석을 보면, 폭발실험의 알루미늄 피크가 다른 흡착물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합조단은 원자의 성분을 분석한 '에너지 분광기 분석'과 합성물의 종류를 분석한 'X선 회절기 분석'의 결과를 지난달 20일 조사결과 발표 당시 제시한 바 있다.

이중 '에너지 분광기 분석'에서는 알루미늄 '원자'가 모두 검출됐다. 하지만 문제는 'X선 회절기 분석' 결과. “알루미늄 성분은 폭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체 성분 중) 20% 이상이 들어 가 있는 것”임에도 기이하게도 합조단이 제시한 ‘X선 회절기 분석’에는 폭발시 생기는 알루미늄 '산화물'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최 의원은 이와 대조적으로 합조단의 수중폭발실험에서의 'X선 회절기 분석' 결과는 알루미늄 산화물이 뚜렷한 피크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합조단은 (이에 대해) 알루미늄 산화물이 비결정체로 변형이 됐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과학자들은 (비결정체여서 피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과학사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과학적 '사실(?)'이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핵분열이나 핵융합이 아닌 폭발이라면 없어지지 않아야 한다. 비결정체가 됐다고 하더라도 브로드한(옆으로 퍼진) 피크라도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20일 오전 10시 조사결과 발표 모습. 어뢰 프로펠러의 흰색 흡착물에 주목하자. 당시 합조단은 이를 '어뢰폭발에 의한 비결정성 알루미늄 산화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같은 흡착물이 선체에서도 발견된 점을 들어 어뢰 잔해가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의 일부라며 반론들을 일축한 바 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따라서 “(천안함 선체의) 연돌과 어뢰 (잔해)에서 나타난 것은 녹이 슨 거거나 녹은 것이지, 폭발에 의한 것은 아니다”는 결론이다. 두 가지 분석결과에서 선체와 어뢰 잔해의 흡착물 성분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다 속에서 같은 성분의 녹이 슬게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합조단은 지난 20일 조사결과 발표에서 ‘어뢰 잔해가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의 일부임을 입증할 수 있냐’는 의문에 대해 알루미늄이 포함된 동일한 흰색 흡착물이 검출된 점을 유일한 근거로 내세운 바 있다.

만약 흰색 흡착물이 어뢰 폭발로 인한 것이 아니라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것처럼 서해의 심한 조류에 의해 북한의 어뢰 잔해가 백령도 부근까지 밀려 내려 왔을 수 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는 지적이다.

(2보, 오후 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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