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0시 용산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발표' 현장. 합조단은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 폭발로 침몰됐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 폭발의 결과로 침몰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 시켰다고 공식 규정한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에서 합조단은 언론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증거들을 종합하여 볼 때 이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으로부터 발사되었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되어 침몰되었고, 폭발위치는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미터, 수심 6-9미터 정도이며, 무기체계는 북한에서 제조한 고성능폭약 250kg규모의 어뢰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결정적인 증거물(스모킹 건)로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의 형태와 '1번'이라는 한글표기를 제시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합조단은 결정적인 증거물(스모킹 건)로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의 형태와 '1번'이라는 한글표기를 제시했다. 이 증거물은 5월 15일 폭발 지역 인근에서 쌍끌이 어선에 의해 수거됐다고 한다.

합조단은 "이 증거물은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하였으며,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 방법과도 일치한다"며 "이러한 모든 증거는 수거한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되었다는 것을 확인해주었다"고 설명했다.

즉 수거된 각각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는 북한산 CHT-02D 어뢰의 설계도면과 일치하다는 것이다. 북한산 CHT-02D 어뢰는 음향항적 및 음향 수동추적방식을 사용하여 직경이 21인치이고 무게가 1.7톤으로 폭발장약이 250kg에 달하는 중어뢰라고 합조단은 설명했다.

▲합조단이 결정적 증거물로 제시한 어뢰의 추진동력부와 조종장치. 합조단은 북한제 CHT-02D 어뢰라고 확인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정황상 서해에서 북한 잠수함이 남측으로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합조단은 "서해의 북한 해군 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하였다가 천안함 공격 2-3일 후에 기지로 복귀한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주변국의 잠수 함정은 모두 자국의 모기지 또는 그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다"고 덧붙였다.

어뢰 폭발 시 발생하는 물기둥에 대해서는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미터의 백색 섬광 기둥을 관측했다"면서 "생존자들은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2회 청취 하였으며,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이 있다"고 전했다.

또 사체 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되는 등 충격파 및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민군 합동조사단에는 국내 10개 전문기관의 전문가 25명과 군 전문가 22명, 국회 추천 전문위원 3명, 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수사, 폭발유형분석, 선체구조관리, 정보분석 등 4개 분과로 나누어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민군 합동조사단 구성이 폭발전문가에 진중됐다는 지적도 있다. 민군합동사단이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결론 내리면서 향후 한국의 대북 대응과 북한의 반발로 한반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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