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진 (평통사 활동가)

8차 NPT평가회의(5.3~28)를 맞아 평통사는 뉴욕현장에서 북핵문제와 한반도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여론 조성에 나선다. <통일뉴스>는 <오마이뉴스>와 공동으로 평통사가 현장에서 보내주는 생생한 소식을 전재한다. /편집자 주

▲유엔건물앞 군축을 상징하는 조형물. [사진제공 - 평통사]

오늘은 NPT평가회의가 열리는 날입니다. 정부회의에 NGO가 참관하기 위해서는 유엔 본회의장과 각 세미나 룸에 들어가기 위한 패스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패스의 발급이 대단히 까다롭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신상명세는 패스를 발급받으려는 목적 등을 설명해야 하고 사진까지 찍어야 합니다. 따라서 수천 명의 NGO 활동가가 이 과정을 거쳐 출입증을 받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평통사는 지난 NPT평가회의 경험으로 이를 알고 있었고, 그래서 아침 일찍 좀 서둘러 유엔으로 출발했습니다.

밤부터 추적추적 내린 비를 맞으며 유엔빌딩 앞에 대표단이 도착했을 때는 벌써 많은 NGO들이 유엔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고, 한 켠에서는 핵무기의 위험성을 알리고 그 폐기를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유엔건물 안에서는 NPT 관련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전시장은 일본의 핵 피해를 어필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전시장의 전면에는 북한의 핵실험 문제를 그래픽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보입니다. 역시나 북핵문제를 편향적 시각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정작 전시되어야 할 것은 미국이 행한 그 수많은 핵실험과 보유한 수천 기의 핵으로 전 세계를 위협하는 미국의 추악한 모습이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일본이 핵무기의 피해국이라고는 하나 우리도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최소 7만 명의 조선인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60년이 넘게 미국의 핵전쟁 위협에 노출된 곳이 바로 한반도입니다. 이러한 현실이 아직까지 국제사회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번 NPT평가회의에 평통사가 참가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평통사는 핵무기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루는 가장 쉽고, 현실적인 방안은 바로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호소할 것입니다.

▲유엔건물 패스를 발급받기 위해 늘어선 줄. [사진제공 - 평통사]

▲6시간의 기다림 끝에 발급받은 패스. [사진제공 - 평통사]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한 종교인들의 기도. [사진제공 - 평통사]

▲핵무기폐기조약 논의를 촉구하는 퍼포먼스. [사진제공 - 평통사]

▲2003년 이라크전 바그다드주재 유엔건물이 폭격당하면서 찢겨진 유엔기. [사진제공 - 평통사]

▲유엔건물안 북의 핵실험 관련 전시물. [사진제공 - 평통사]

▲유엔건물안 일본의 핵피해 관련 전시회. [사진제공 -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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