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산 우리 민족끼리 기자

통일뉴스는 북측 인터넷매체 <우리 민족끼리>(www.uriminzokkiri.com)를 운영하는 조선륙일오편집사와의 기사교류 합의에 따라 통일부의 승인을 거쳐 북측 조선륙일오편집사가 독점 제공한 기사와 사진을 직접 게재한다. 표기방식은 가급적 원문대로 두어 보다 생생한 오늘의 북녘 소식을 접하도록 했음을 밝혀둔다. /편집자 주

▲ 보통강변에 자리한 빙상관 전경. [사진 - 우리민족끼리]

수도의 보통강반에 창광원, 청류관 등과 더불어 인민을 위한 기념비적창조물로 훌륭히 일떠선 빙상관에서는 행복의 웃음소리가 그칠줄 모른다.

은빛 반짝이는 얼음판을 펼쳐놓고 인민들에게 풍만한 문화정서생활의 기쁨을 더해주고 나라의 체육발전에 이바지하는 빙상관.

봄의 훈향이 감도는 얼마전 우리는 근로자들과 청소년들의 스케트타기가 활발히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빙상관을 찾았다. 빙상관으로 찾아가던 길에 우리는 창광원앞에서 10여명의 청년들과 우연히 동행하게 되였다. 대학생인듯해 보이는 청춘남녀들도 빙싱관으로 가는 길이였다. 그들과 함께 빙상관에 들어서니 봉사원의 친절한 모습부터 눈길을 끌었다.

《안녕하십니까?》하는 그들의 인사말에 봉사원은 웃음을 띄우고 반가워 하며 말했다.

《우리 빙싱관 단골손님들이 또 왔구만요.》

《몸도 마음도 자꾸만 여기로 오고싶어지는데 어쩔수 있습니까.》

알고보니 그 《단골손님》들이 다름아닌 김책공업종합대학학생들이였다. 과학의 최첨단돌파를 위해 학과학습에 열중하고 휴식일인 일요일마다 여기 빙상관에 와서 쌓인 피로를 풀고나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학업열의도 더 높아진다고 말하는 그들의 말에 귀가 무척 동했다.

자꾸만 오고싶어지는 곳.

그 어떤 체육애호가이거나 취미이기전에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튼튼히 단련해가는 우리 새세대들의 밝은 모습은 여기 빙상관뿐아니라 체육관을 비롯한 온 나라의 대중체육기지 그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문화정서생활풍경이다.

하얀 얼음판이 펼쳐진 이 빙상관에서 우리는 수많은 《빙상관애호가》들을 만날수 있었다.

알른알른한 빙상장은 스케트를 신고 척 나서기만 하면 재치있는 기교로 뭇사람들의 절찬을 받는 휘거선수들과 같은 률동이 저절로 흘러나올듯한 자신감을 주지만 그것이 그렇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욕망만 앞세우고 스케트를 신고 대담하게 한발을 쭉 내짚다가 그 자리에 쿵~ 하고 넘어지는 《햇내기》들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온 얼굴에 긴장감을 띄우고 마치 쇠바줄을 타는 교예사처럼 조심조심 발을 내짚는 처녀들, 넘어질듯 휘청거리다가 다행히도 빙상관 란관을 잡고 몸균형을 유지하고는 후~ 한숨을 길게 내쉬는 애교스러운 모습도 엿보인다. 그런가 하면 어떤 청년들은 시원스레 팔까지 휘저으며 제법 선수들처럼 능숙한 자세로 주로를 돌고있다.

한바퀴, 두바퀴…

우리는 연거퍼 다섯바퀴를 돌고나서 빙상장의 옆 의자에 앉아 땀을 들이는 한 청년에게로 다가갔다.

스케트를 타는 솜씨가 괜찮다는 말에 그는 멋적은 표정을 지으며 자기도 아직은 초학도에 불과하다고, 한 공장에서 일하는 주동무는 빙상관에 자주 오다나니 이제는 선수들 못지않게 아주 잘 탄다고 이야기한다. 휴식일이나 여가시간에 이렇게 빙상관에 와서 스케트를 타고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도 거뜬해진다고, 이런 운동을 매일 할수 있으니 누구나 쉽게 얻을수 있는 보약중의 《보약》이라고 자랑삼아 덧붙인다.

우리는 즐거움이 한껏 넘쳐나는 빙상장의 전경을 둘러보았다.

서툰 솜씨로 연방 엉덩방아를 찧고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을 보고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까불어대는 처녀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지만 저쪽 모퉁이에서는 총각들이 처음보는 처녀들에게 차근차근 스케트를 배워주는 모습이 더욱 눈에 안겨들었다. 손을 다정히 잡고 한발자욱한발자욱씩 시범동작을 해가며 열성껏 도와주는 총각들. 또 저쪽에서는 한쌍의 남녀가 빙상장에서 사랑을 속삭이는듯...

서로 따라잡기를 하며 넘어뜨리고는 좋아라 달아나는 장난군들, 손전화기를 들고 자연스럽게 스케트를 타고 달리는 모습도 참으로 이채로웠다. 그런속에서 넘어질가봐 조심조심 스케트를 옮겨짚는 처녀들을 보고는 그들의 흉내를 내며 놀려대는 총각들의 모습도 그냥 스쳐지날수 없다.

각양각색으로 웃음과 랑만이 넘쳐나는 빙상관은 말그대로 하나의 《희극극장》을 방불케도 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자녀들에게 스케트타기를 배워주는 한 외국인의 가족도 볼수 있었다.

사진기에 어느 모습부터 담아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였다.

《처녀동무들, 좀 배워줄가요?》

어깨를 으쓱이며 어떤 싱거운 총각들이 스케트를 신고 들어서는 처녀들을 보고 말을 건넸다. 한창 때라 보매 골려주려고 말을 건것은 뻔하였다. 어떤 말로 놀려댈것일가하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듣는둥 마는둥 한 처녀들이 유연한 자세로 씽~하고 얼음을 지치며 달아나 버린다. 풋내기인줄 알고 접어들었다가 입을 삐쭉거리며 쑥스러워 꼬리를 사리는 총각들의 모습도 빙상장의 풍치를 한껏 더 돋구어주었다.

이 광경을 보고 우리도 마음이 동하여 어릴적 한때 스케트선수로 이름을 날렸다는 자신심으로 스케트를 신고 얼음판우에 나섰지만 생각과는 달리 지치는 도중 연거퍼 넘어져 여러 처녀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분은 상쾌하였다.

빙상장이 좁다하게 지쳐가며 은반우에 행복의 노래를 새겨가는 청춘들의 모습은 약동하는 내 조국의 풍경과 더불어 아름다운 화폭으로 새겨졌다.

참으로 자연의 꽃에는 4계절이 있어도 저 희열과 랑만의《웃음꽃》에는 계절이 따로 없으리라.

▲ [사진 - 우리민족끼리]

▲ [사진 - 우리민족끼리]

▲ [사진 - 우리민족끼리]

▲ [사진 - 우리민족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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