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산 우리 민족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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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성처럼 나타난 소녀축구선수 전순심 학생(16). [사진 - 우리민족끼리]

《이 선수가 여러 경기들을 통하여 축구애호가들과 전문가들로부터 전도유망한 선수로 최근시기에 알려진 전순심학생입니다.》

우리를 만난 지도교원의 흥에 겨운 자랑담이다.

올해 나이 16살, 평양장경중학교 5학년생, 키는 160㎝.

팀의 주장이며 중앙공격수인 그는 경기때마다 자기의 특기를 잘 살려 학교가 우승하는데 한몫 단단히 하고있다고 한다.

지난해에 있은 제35차 전국청소년학생체육경기대회때의 일이다.

우승후보팀으로 지목되였던 평안북도단체와의 경기는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였다.

선수들모두가 평시 련마한 축구기술을 남김없이 발휘하였다.

량팀간의 치렬한 공방전이 계속 되였다.

평안북도단체팀도 만만치 않았다.

과연 어느 팀이 이기겠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속에 드디여 순심선수가 경기시작 20분만에 재치있는 공다루기로 상대방 방어수를 빼돌리고 중장거리에서 강한 차넣기를 한것이 그대로 그물에 걸림으로써 팀의 돌파구를 열었다. 후반전에 들어가서도 그는 빠른 속공을 넘겨받아 보기좋게 또 한꼴을 성공시켜 팀의 사기를 부쩍 올리고 팀의 승리에 결정적기여를 하였다.

지난 3월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전국청소년학생체육경기대회 평양시 예선경기에서도 그는 9개의 득점을 내여 단체가 1등의 영예를 지니게 하였다.

우리는 순심학생의 아버지도 만나보았다.

처음에 딸을 축구선수로 키우자고 했을 때 참으로 생각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축구를 잘 하여 영웅이 되고 훌륭한 선수가 되여 조국의 영예를 빛내일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내 딸도 할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이 일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안해가 반대해나섰다. 딸애를 무조건 의사로 키워야 한다는것이였다. 부부간의 《랭전》이 시작되였다. 설복시키기가 만만치 않았다.

《그렇지만 세대주로서 대를 좀 세웠습니다… 오늘 순심이가 축구전문가들과 애호가들로 부터 칭찬을 받는것을 보면서 내가 대를 세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곁에 있던 순심의 어머니가 말을 이었다.

《전 원래 순심이가 공부를 잘하기때문에 꼭 의사로 키우려고 오래전부터 결심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세대주와의 <싸움>끝에 제가 지고말았어요. 》(웃음)

그러니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졌는가고 웃으며 물어보는 우리의 말에 어머니는 《그저 지는척 했지요. 그땐 얼마나 밉던지… 그런데 세대주가 크게 생각하라는거예요. 앞으로 순심이가 세계적인 선수로 자라나 조국의 영예를 떨치면 그땐 부모로써 얼마나 자랑스럽겠는가고 말입니다. 그래서 세대주의 말을 따르기는 했는데 처음에서 정말 훌륭한 선수로 되겠는지 걱정이 앞섰어요. 지금은 여러 사람들로부터 딸의 전도가 기대된다는 말을 자주 듣고있어요.》

순심이는 축구소조에 망라된 첫날부터 훈련에 전심전력하였다. 한가지이상의 특기동작을 완성하기 위해 배가의 노력을 기울였다. 기본훈련이 끝난 뒤에도 그는 하루도 번짐없이 수백번씩이나 차넣기기술을 익혔다. 그의 부모들도 학교에 자주 찾아와 딸애의 훈련모습을 보며 힘을 주었다. 어머니는 어려운 고비에서 나약해질세라 그에게 사랑의《채찍》을 들기도 했다.

이 과정에 순심이의 차넣기기술은 몰라보게 달라지고 그것이 그대로 경기들에서 발휘되기 시작하였다. 중장거리차넣기가 정확하고 위력할뿐아니라 공다루기능력이 좋은 그를 지금 여러 체육단의 감독들이 누구나 욕심내고있다고 한다.

순심이는 말한다.

《힘이 들고 지쳐서 그만둘 생각을 한때가 한두번이 아니였어요. 어려운 고비마다 힘을 주고 이끌어준것은 앞으로 훌륭한 축구선수로 되여 조국을 빛내이기를 바라는 학교의 선생님들과 잊지 못할 학급동무들, 그리고 부모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방조였어요. 우리 학교팀이 거둔 성과는 저의 개인기술에 의해 이루어진것이 아니라 한마음한뜻으로 달려온 집단의 성과예요. 조국과 인민이 기억하는 선수가 되는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것을 알고있지만 선생님들과 동무들의 기대,부모의 기대에 꼭 보답하겠어요.》

정열의 구슬땀을 흘려 훌륭한 축구기술을 소유하고 경기마다에서 자기의 특기를 남김없이 발휘해가고있는 미래의 녀자축구선수 전순심, 중학교녀자축구계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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