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절 120주년을 맞아 노동자대회를 함께 열기로 한 남북 노동자 3단체가 오는 8일 개성에서 만나 실무접촉을 추진키로 했다.

6.15남북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노동본부 관계자는 5일 오후 <통일뉴스>와 전화통화에서 "3월 31일 자로 북측에서 남북 노동자대회와 관련한 실무접촉을 8일 개성에서 하자고 팩스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우리 쪽에서는 31일 팩스를 보내 5일에 하자고 제안했는데, 북측에서 바로 답신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6.15노동본부는 한국노총 3명, 민주노총 3명 등을 실무접촉 참가단으로 선발하고, 5일 통일부에 방북허가서를 신청했다.

남북 노동자단체들은 지난 12월 중국 선양 실무협의를 통해 120주년을 맞는 5.1절 행사를 함께 치르기로 합의했다. 이어 지난 3월에도 선양에서 만나 공동행사 개최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이번 실무접촉에는 지난번에 이어 노동자대회 관련한 실무협의가 논의될 예정이다. 그간 남측 당국이 대회 성사 여부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실무접촉 추진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15노동본부의 다른 관계자는 6일 <통일뉴스>와 전화통화를 통해 "정부 당국 쪽에서 현재 남북관계 정세를 봐서 대회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대회 성사 등 큰 틀에서 문제가 안 풀리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이번 실무접촉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회 개최 시기를 감안할 때, 정부가 불허 방침을 내린다면 노동자대회 추진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실무접촉 장소가 개성이라는 점도 변수다. 정부는 지난 3월, 중국 선양에서 가진 남북 실무접촉은 승인한 바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회 개최 성사 여부는 행사 윤곽이 나와야 판단이 가능하다"며 "실무접촉 문제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며 내일(7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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