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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왜 김 위원장의 동선을 밝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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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4.05  13: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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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문제를 놓고 여러 설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방중설’에서 최근에는 ‘방중 임박설’까지 나왔다가 급기야 ‘방중 연기설’마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4월 초쯤 방중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김 위원장이 3일까지 북한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의 동선(動線)이 밝혀졌으니까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를 즉각 확인해 주었습니다. 매우 이례적으로 통신은 4일 오전 0시45분에 김정일 위원장이 류훙차이 신임 중국 대사의 부임을 축하하기 위해 ‘3일 저녁’에 열린 연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서 ‘이례적’이란 것은 북한 언론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일시를, 그것도 아주 빠르게 밝혔기 때문입니다. 통상 북한 언론매체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대해 하루 이상이 지난 뒤 그것도 날짜와 시간을 언급하지 않은 채 그 내용만 보도해 왔습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아직 평양에 머무르고 있다는 ‘노골적인’ 신호입니다.

동시에 이는 남측에서 나온 방중 임박설에 대한 ‘무언의’ 항의이기도 합니다. 최근 남측 당국자들이 “방중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일인지 모레인지는 잘 모르겠다. 며칠 안에 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여러 가지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둥 김 위원장의 방중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김 위원장 방중 임박설의 진원지가 남측인 셈이죠. 이처럼 남측 당국자들이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자신 있게 거론한 것도 매우 이례적입니다. 통상 이 같은 문제는 설사 그렇더라도 외교적, 제3자적 입장에서 발설하지 않는 법인데 말이죠.

어쨌든 지금 시기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의미가 아주 큽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세 가지 커다란 이슈가 대두됐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설, 6자회담 재개설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설입니다. 모두가 한반도 정세를 일거에 바꿀 수 있는 대형 사건들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먼저 가시화될 것은 방중설입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그 자체 의미를 넘어 6자회담 재개 및 한반도 평화협정회담 개최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됐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북미가 접촉하는 기미조차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아직 무망하다는 뜻에서 동선을 밝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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