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2010 키리졸브 한미군사연습'이 끝나고 지난 주말 북 최고인민회의 제12기 2차회의가 다음달 9일로 공고됨에 따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방중설이 다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22일 밤 <KBS>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방중 일정이 최근 확정된 점,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귀국일자가 30일인 점등을 근거로 김정일 위원장이 오는 29일부터 최고인민회의가 시작되는 다음달 9일 사이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3일자 <연합뉴스>도 "정부 당국자들은 특히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해외순방을 마치는 이달 30일 이후 다음달 9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사이에 김 위원장이 방중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날 <KBS> 보도에 힘을 실었다.

현지시간 22일에는 미 국무부까지 가세했다. 필립 크롤리 공보차관보는 이날 '김정일 방중설' 보도 관련 논평을 요구받고 "그가 안전하게 여행하길 바란다"면서 "그가 베이징에 도착하면 북한이 6자회담 과정에 돌아와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방중 임박설'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그러나, 북핵 현안에 정통한 당국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22일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다 이론적인 것이고 확인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당국자도 "잡히는 정황은 없다"고 했다.

정몽준 대표의 방중 일정 등과 결부시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시점을 추정하는 보도와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21일 오후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추정이 나오는 것인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방중에 대한 추정은 가능한데, 임박했다는 정보는 없는 것 같다"는 수준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들도 김정일 위원장이 전격 방중할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실제로, 외교가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현재 교착상태에 있는 6자회담 과정을 진전시키는 가장 확실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 방중 보도가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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