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종식 통일부 신임 차관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정부종합청사 4층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엄종식 통일부 신임 차관은 23일 취임식에서 "긴 호흡을 갖고 한반도 통일의 실질적 토대를 튼튼히 쌓아 나간다는 자세로 우리 앞의 남북관계에 차분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정부종합청사 4층 대회의실에서 통일부 직원 1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엄 차관은 이같이 밝히며 남북관계에 대해 '긴 호흡'과 '여유', '긴 여정'라는 말을 거듭 사용했다.

그는 "긴 호흡과 여유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분명한 미래에 대한 분명한 목표 의식이 있어야만 한반도 통일에 긴 여정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그의 발언으로 볼 때 속도 있는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취임식 이후 엄 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긴 호흡이 필요하다. 독일 통일이 그러한데, 콜 수상의 회고록을 보면 많이 나오는 것이 긴 호흡"이라며 "통일부의 궁극적인 목표인 평화, 통일 정책을 꾸준히 해 나간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강산 관광도 긴 호흡으로 대처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원칙과 일관성 있는 정책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원칙을 견지하면서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향후 통일부 국.실장급 인사에 대해서는 "회담본부장과 공석이고 정책 기획관이 없다. 인사는 장관님이 잘 판단할 테지만 비어 있는 자리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 차관은 임기 동안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통일부 지원들의 사기 진작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전날 이임식을 가진 홍양호 전 차관은 이임사에서 엄 신임 차관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북정책 기조를 가장 깊이 체득하고 계신 분으로서, 전문성과 덕망를 함께 겸비하여 통일부를 잘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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