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종식 통일부 차관(51) 내정자는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에 이어 이명박 정부의 보수적인 대북정책을 통일부 내에서 구현할 수 있는 인물로 꼽혀왔다.
그는 1982년 통일부에 입부해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시절 통일부 정책기획과장, 교류총괄과장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방대학교, 동북아시대위원장 국장으로 파견 근무를 하다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 전문위원으로 발탁돼 청와대 통일비서관 등 요직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2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은 '장수 차관'으로 교체 대상으로 거론됐다가 차관 인사가 늦어져 올 상반기까지 유임될 것이라는 말이 돌았으나, 이날 청와대의 전격적인 인사 단행으로 차관직을 물러나게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갑작스럽게 인사가 났다"면서 "남북회담본부장은 일단 공석이 된다"고 밝혀 향후 통일부 국.실장급 인사를 예고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통일부 차관 인사와 함께 지식경제부 1차관에 안현호 산업경제실장, 환경부 차관에 문경호 기획조정실장, 노동부 차관에 이채필 노사정책실장, 관세청장에 윤영선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중소기업청장에 김동선 대통령실 지식경제비석관 등 모두 해당부처 공무원 출신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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