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는 다르게 군사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의 수가 축소된 것에 대해서도 미국이 6자회담 재개 등 정세상 고려가 아닌 힘의 공백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끈다.
군사.안보 전문지 <D&D FOCUS> 김종대 편집장은 19일 오후 <통일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올해 키 리졸브 한.미군사연습에 대해 "미군이 전작권 이양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으로 이 훈련을 활용했다"며 "그래서 미군 전력을 (예년과 같이) 투입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 내 군사력이 위기 상황인데, 모병이 어렵고 군사를 유지할 돈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런 부분 때문에 한반도에 대한 우선순위가 많이 저하됐고 오기로 되어 있던 핵심전력이 안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원 미군이) 실제적으로 대략 8천 명 정도 들어온 것 같다"며 "그 이유도 미군 자체적으로 병력을 파견하고 유지할 돈이 없다는 것이다. 핵 항공모함이 안 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여러 얘기가 있지만 이번만큼 형편없는 키 리졸브 훈련은 처음 봤다. 일찍이 이런 훈련이 있었나"라고 혹평하고는, "'재래식 전쟁 연습에 미군이 왜 전력을 보내는가' 라는 부분이 (미국 내부에서) 얘기되면서 미군이 안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연습은) 한국군에게 '유사시 미군이 작전계획 5027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는가'하는 회의감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번 연습은 한.미 간 협조를 통해 작전을 수행했다기 보다는 미군의 힘의 공백을 느낀 연습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층이 얘기하는 안보 증진 기회로는 굉장히 부족했다"며 "당초 (미군이) 2만 6천 명에서 1만 8천 명으로 줄었다는 것도 큰 충격이었는데 (거의) 얘기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상태는 베트남 이후 최악"이라고 거듭 비판을 가했다.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전담을 위한 연합군을 투입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샤프 한.미 연합사령관이 중간에 발표했는데 이 부분도 석연치 않은 것이 황의돈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이 말렸는데 발표했다"며 "정치적인 문제인 것을 알면서도 발표한 이유는 이것이라도 안 한다고 하면, 전체적인 명분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지 않나"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계속된 이번 키리졸브 군사연습에는 주한미군 1만명과 증원군 8천명 등 1만8천명의 미군이 참가했다. 지난해 2만6천명에 비해 다소 줄었으며 항공모함도 참가하지 않았다.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은 다음달 30일까지 계속된다.
고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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