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북측의 강공은 충분히 예견됐습니다. 지난 4일 아태위는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관광길을 계속 가로막는 경우, 우리는 부득불 특단의 조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남측에 특혜로 주었던 관광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와 계약의 파기, 관광지역 내 남측 부동산 동결 등의 문제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13일 <통일신보>는 “(아태위 담화가) 남조선 당국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이고 경고”라 했으며, 17일 <노동신문>은 “금강산, 개성 관광 재개를 계속 막으면 결단성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취후통첩성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 정도라면 남측 당국이 ‘기다려라’, ‘왜 그러냐’ 등 뭐라고 한마디 말이라도 건넸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정부는 “특별히 대응할 게 없다”고 하다가 아예 모르쇠를 한 것입니다. 이러니 어느 누구라도 자신이 뱉어놓은 말을 주어 담을 수가 있겠습니까? 남측이 북측으로 하여금 빈말을 하고 싶어도 빈말을 할 수 없게끔 만든 것입니다.
성의를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책임도 지지 않는 정부당국으로 인해 기업과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당국은 ‘우리는 할 것은 다했다’는 태도입니다. 이로써 남북관계의 옥동자로 불리는 금강산 관광이 사라지고 또한 민족기업을 꿈꾸던 현대아산의 꿈이 물거품이 될 일촉즉발의 순간입니다. 금강산 관광이 이대로 끊겨선 안 될 것입니다. 정부는 언제까지 ‘나 몰라라’ 할까요.
통일이냐, 아니냐에 관건이 달려 있으므로 우리 민족역사에 최선의 답이 우리 앞에 기다리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