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측 해병 2사단 1개 중대와 미국 측 해병 3사단 3수색대대 50여 명은 12일 오전 10시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영평리 소재 로드리게스 훈련장에 시가지 전투훈련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오는 18일까지 예정된 키 리졸브 한.미군사연습 가운데, 중대급 규모의 한.미 연합군의 시가지 전투훈련이 12일 언론에 공개됐다.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영평리 소재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한국 측 해병 2사단 1개 중대와 미국 측 해병 3사단 3수색대대(오키나와 소속) 50여 명은 10여 동의 건물이 배치된 시가지 훈련장 곳곳을 누비며 1시간 30분 가량 호흡을 맞췄다.

이번 훈련은 일제히 공포탄을 발사하며 실사격을 방불케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공포탄을 사용하지 않았다. 한.미연합사 관계자에 따르면, 안전상의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과 한국군은 사전에 준비한 수신호를 맞추며 건물에 진입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한국군이 뒤에서 엄호 사격을 하면, 대열 선두에 선 미군은 건물 안으로 제일 먼저 진입하고 뒤따라 한국군이 진입하는 패턴이었다.

"미국놈들은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런 미국 놈들의 만행을 지켜볼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웁시다. 미국놈들은 우리를 도우러 온 것이 아닙니다."

▲미군과 한국군은 사전에 준비한 수신호를 맞추며 건물에 진입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남자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반복해서 나오는 건물로 미군과 한국군 10여 명이 줄을 지어 진입을 시도했다. 연합군은 순식간에 2층 건물에 진입, 건물을 점령했다.

대체로 미군이 주로 한국군에 건물 진입 요령 및 동선 등을 알려주는 모습이 눈에 자주 들어왔다.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중 일부는 실제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일정 기간 동안 지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미 해병 관계자는 말했다.

작년 훈련과의 차이에 대해서, 그는 "작년에 작전 지휘권자가 달랐기 때문에 차이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모른다"고 답변을 피했다.

미 해병 3사단 3수색대대 1중대장 조나단 죠셉 대위는 "한국군과 같이 연합 훈련을 하면서 우정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훈련을 통해서 전술 교류 및 교감 등 서로가 가지고 있는 것을 전달하고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군 해병 2사단 수색대대 1중대장 박현식 대위는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상호 우호 증진과 전술 정기교류를 통해서 연합 작전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며 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미군이 탁월한 지휘통제능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각급 부대장이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시가지 훈련은 가상의 평양 시내를 상정하고 한.미 연합군이 북침 및 선제타격 등을 목표로 한 훈련이라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한.미 양국은 한반도 유사시 후방에 침투한 적군을 제압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해 왔다.

시가지 훈련과 함께 인근 언덕에서는 정찰.수색 훈련 등과 야전의무.구급 훈련 등이 동시에 펼쳐지기도 했다. 또, 시가전 상황시 건물 전체에 진입해 적군과 아군을 식별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목적의 실내 실사격 훈련 'Live Fire Shoot House'도 진행됐다.

한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은 이날 오전 로드리게스 훈련장 앞에서 키 리졸브 군사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팅을 펼쳤다.

▲ 실내 실사격 훈련 'Live Fire Shoot House'에 참가하기 위해 미군병사들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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