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11일 유사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하기 위한 전담부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현재 실시 중인 한.미 키리졸브(Key Resolve) 연습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용산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WMD와 관련, "한미 양국의 공동책임이라고 생각하며 WMD의 위치 파악과 확보, 제거와 관련해 양국이 기밀히 협조하며 대응해갈 것"이라며 "이 같은 작전적인 전문성을 가진 제거부대를 미측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대는 이번 키리졸브 연습에도 참가하고 있으며 실제 전쟁이 일어나도 참가할 것"이라며 "전작권 변환 이후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미 양국이 북한의 WMD 제거 작전을 미군이 주도하기로 합의한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미군이 직접 이 부대를 운용하는 한편 키리졸브 연습에도 참가시키는 등 그 실체가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샤프 사령관은 작년 10월30일 한 국제회의에서 "북한의 WMD를 제거하는 작전과 해병대의 강습상륙 작전은 미군이 주도하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이 보유한 북한의 WMD 제거부대는 주한미군 소속이 아닌 미 본토에서 전개되는 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샤프 사령관은 "전쟁 발발 시 수도권을 파괴할 수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의 위치를 식별하는 등 철저히 대비하고 있으며, 적이 공격해오면 공군과 지상 자산을 운용해 격멸할 것"이라며 "매년 연습을 통해 확인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 일각에서 일고있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목소리에 대해 그는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2012년 전환은 순조로울 것으로 확신하며 이를 통해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작권 전환 뒤 유일한 지휘관은 (한국) 합참의장이며, 양국이 합의한 단일 전쟁계획을 수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어떤 무기체계를 획득하는지와 북한이 발언에 대해 평가하고 있으며 작전계획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키리졸브 및 독수리훈련(Foal Eagle) 대한 북한의 비난과 관련, "방어 위주의 연습으로 세계 어느 군과 마찬가지로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동석한 황의돈 연합사 부사령관은 "연례적이고 상투적인 비난으로, 올해 연습 이후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나오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북한이) 또 다른 강경조치를 취하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한미 양국은 해외의 다양한 안보관계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공고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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