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이 8일부터 시작되는 `키 리졸브(Key Resolve)' 한미 합동 군사연습을 비난하며 비핵화 중단과 남북.북미 간 군사대화 단절을 선언했다.

북한군은 7일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이번 연습의 성격 자체가 핵전쟁 연습, 북침전쟁 연습인 만큼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과정은 부득불 중단될 것이며 우리의 자위적 핵 억제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 성명은 이어 "합동 군사연습을 구실로 우리의 영해, 영공, 영토를 위협하는 미국의 핵 공격 수단에 우리 혁명 무력의 핵 억제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자위적 권리"라면서 "우리 혁명무력은 더 이상 정전협정과 북남 불가침 합의의 구속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미 핵시설 봉인을 제거하고 2차 핵실험까지 강행한 북한이 새삼스레 `비핵화 중단'을 언급한 것은 6자회담을 지렛대로 평화협정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성명은 또 "총부리를 겨누고 핵전쟁 구름을 몰아오는 상대와 마주앉아 평화와 협력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우리를 겨냥한 전쟁연습이 계속되는 한 조미(북미), 북남 사이의 모든 군부 대화는 단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우리의 체제 붕괴와 급변사태 조장을 목적으로 작성된 작전계획이 실전연습으로 강행되는 오늘의 사태를 수수방관할 수 없다"면서 "이제부터 우리의 혁명무력은 아무런 제약도 없이 자위력을 결심한 그대로 당당하게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에도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키 리졸브' 훈련 계획을 비난하면서 "연습을 강행할 경우 강력한 군사적 대응으로 맞받아 나갈 것이며 필요한 경우 핵 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공격 및 방어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