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색 국면이 풀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제주 감귤이 12년째 북녘 땅을 밟는다.

제주도와 사단법인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이사장 강영석)는 16일 "지난 98년 감귤 100톤을 북한에 보내기 시작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제주도민의 따뜻한 동포애와 온정을 모아 보내온 사랑과 평화의 감귤이 12년째 북한에 간다"고 밝혔다.

이번에 북한으로 가는 감귤 물량은 총 200톤. 주최 측이 처음 보내려 했던 물량 2만 톤에는 크게 못 미친다. 필요한 예산 60억 원 가운데 감귤구입비를 제외한 물류비 30억 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물량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번에 보내는 감귤은 어린이,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게 우선 제공될 것이며, 지난 11년간 인도적 차원에서 지속되어 온 제주.북한간 교류협력을 이어간다는 의미와 자체 자금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 그 뜻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고성준 사무총장은 "올해 보내는 감귤은 적은 양이지만 1999년부터 이어진 감귤 북한 보내기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감귤은 17일 제주항에서 인천으로 운송되며, 인천과 남포를 오가는 정기운항선박을 통해 20일께 북한에 전달될 예정이다. 수송선박에는 감귤 인도요원 2명이 동승하여 북한에서 감귤의 분배상황을 확인하게 된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1999년부터 감귤 및 당근 북한 보내기 사업을 통해 감귤 4만 8,128톤과 당근 1만 8,100톤(230억 상당)등을 북한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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