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북측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을 제안한지 아흐레가 지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해 남측 당국은 묵묵부답입니다. 당시 북측은 26-27일 금강산 실무접촉을 제안했습니다. 남측 당국이 실무접촉을 반대하는지 아니면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전자라면 남북대화를 반대한다는 것이고 후자라면 무책임한 행위이기에 어느 쪽이든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그렇다고 남측이 답을 하지 않을 수도 거부할 수도 없습니다. 이제 남측 당국이 답한다면 주말을 넘겨 25일 월요일에야 가능하겠지요. 그렇다면 북측이 제안한 26-27일 실무접촉이 영향받을 공산이 큽니다. 일부에서는 남측 당국이 일정이나 장소 등을 바꿔 수정제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뻔한 것을 이처럼 지연시키거나 또 수정한다면 참 고약한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혹시 남측은 그게 남북대화에 반대하지 않고 또 남북대화 주도권도 쥘 수 있는 ‘묘책’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19-20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열린 ‘남북 해외공단 공동시찰 평가회의’에서 남북 당국이 나눈 대화 내용을 두고 ‘진실게임’이 치열합니다. 이번 평가회의에서 남측 당국이 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15일자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과 토지임대료, 구체적인 임금 수준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밝혀져 남측의 거짓말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처럼 남측 당국이 북측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 제안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고 또한 ‘남북 해외공단 공동시찰 평가회의’에서 나온 북측의 언급을 거짓 발표하는 것 등은 모두가 ‘대결주의’적 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래서는 남북대화 재개나 남북관계 개선이 요원할 것입니다. 남측 당국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