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한이 작성한 '급변사태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일단 정부는 해외공단공동시찰 평가회의, 옥수수 1만톤 지원 등 기존에 합의된 사항은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신중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이라면서 "일단 19일로 예정된 해외공단시찰 평가회의나 적십자를 통한 옥수수 1만톤 지원 등 합의된 것은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국방위 대변인 성명을 계기로 북한의 대남기조가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신년공동사설, 평가회의 합의 등 그동안 이어져온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있는데 이번 국방위 성명으로 그동안의 기조가 바뀔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위 대변인 성명 중 '사죄하지 않으면 모든 대화에서 남측 당국을 제외할 것'이라고 밝힌 부분을 언급하며 "실질적인 조치가 있을지 하루, 이틀 정도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틀 뒤인 19일 개성에서 열릴 예정인 해외공단시찰 평가회의에서 북측의 태도를 지켜본 후 금강산.개성관광 실무접촉 제안 등 향후 대응방침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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