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경기도 여주군 이호대교 부근에서 진행된 도하작전에는 궤도차량 500대, 일반차량 800대, 병 1만명 등 육군 20사단 전체가 동원됐다. 최근에 야전 배치된 K-21전투장갑차 8대도 실전에서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오전 10시 50분 경 수십대의 궤도차량이 연막탄을 쏘며 남한강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K1KA 전차와 K-200 장갑차 등 궤도차량들은 여주군 연량리 부근에서 강 건너편 이호1리 부근으로 북진했다.
훈련은 공격부대인 청군과 방어부대인 황군으로 나눠 쌍방훈련으로 진행됐다. 황군이 먼저 후퇴하면서 강을 건너면 청군이 이를 따라붙으며 북진하는 형식이다. 공격부대가 강을 건너는 동안 코브라(AH-1S) 공격헬기 6대가 화력지원을 하기도 했다.
오후부터는 부교를 구축해 후속부대가 보다 빠른 기동으로 강을 건넌 뒤 공중강습부대와 연결작전을 전개했다. 육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훈련을 '결전작전'이라고 명하고, 그동안 작전계획 토의와 지휘통제기구훈련, 축소 지형훈련 등 훈련 준비에 만전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청군(공격부대)은 남한강 도하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책임지역 내 적을 격멸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면서 "15일 공격을 개시한 청군은 포병.육군항공 등 통합 화력을 효과적으로 운용하여 황군(방어부대)의 경계지대를 신속히 돌파하고 적지종심지역으로 계속 공격하기 위해 도하작전을 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사단 관계자는 "사단급 도하훈련은 2년에 한번씩 진행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단 내 4개 여단(3개 기본여단, 1개 포병여단)가 총동원된 도하훈련은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 군 관계자는 "예전에 사단훈련은 여단 대 여단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사단 전체가 출정했다"고 말했다. 직접 훈련에 참석한 군 관계자도 "4개 여단이 함께 하는 도하훈련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하훈련은 14일부터 시작돼 18일 종료된다. 한편, 10월말에도 이날 훈련이 진행된 여주군 이호대교 부근에서 호국훈련 일환으로 도하작전이 진행된 바 있다.
여주=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