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통사는 7일 외교통상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때 북.미 양국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한반도 평화협정 협상 개시를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미국의 한.미동맹 폐기와 북한의 핵무기 포기가 맞교환 돼야 한다는 퍼포먼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미국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미 대화를 위한 방북(8-10일)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상임공동대표 문규현 등, 평통사)은 7일 오전 9시께 서울 도렴동 소재 외교통상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즈워스 방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 평화협정 논의를 동시에 시작한다는 합의를 내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통사는 보즈워스 대표가 한국 정부와 북.미 대화와 관련한 협의를 위해 위성락 외통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는 것에 맞춰 연 이 기자회견에서 "북미 당국이 대북 적대정책 포기와 북핵 포기를 서로 교환하면 한반도에서 핵문제도 해결되고 공고한 평화체제도 보장될 수 있다"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북의 핵 포기를 원한다면 북이 요구하는 대북 적대정책 폐기, 구체적으로는 미군철수와 한미동맹 폐기, 핵우산 제거를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정부종합청사 본관과 별관의 연결통로로 보즈워스 대표 일행이 지나가자 평통사 회원들이 "한미동맹폐기-북핵포기 교환하는 평화협정 체결"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이어 "이 같은 대북 적대정책의 물리적 담보를 그대로 둔 채 한반도 평화협정과 북미수교를 통해 북의 핵포기를 얻어내려는 것은 북에 대해 사실상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하면서 "한반도 핵문제의 원인제공자인 미국이 끝까지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요구를 계속한다면 상황은 또다시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북미관계 진전에 적극 호응해 남북관계를 회복시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흐름에 힘을 보탤 것"을 촉구했다.

평통사 유영재 미군문제팀장은 "미국은 한반도 핵문제의 근원인 대북적대정책의 폐기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어음을 주고 현찰을 받겠다는 얌체 같은 속셈이다.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원한다면 주한미군철수와 한미동맹, 핵우산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통사는 기자회견 도중인 9시 16분께 정부종합청사 본관과 별관(외통부)을 연결한 통로로 보즈워스 대표 일행이 지나가자 "Peace Treaty Now"(평화조약을 체결하라)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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