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가수로 유명한 박종화(46) 시인의 서예산문 '나의 삶은 커라' 연재가 37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매주 토요일 전남 함평의 한 산골마을에서 올라왔던 박 시인의 산문과 서예작품은 서예산문집 『나의 삶은 커라』(통일뉴스 펴냄)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마지막 글을 올리며

애독자 여러분들의 깊은 배려와 관심으로 인해 연재하는 동안 내내 행복하였습니다. 연재하던 글들이 묶여져 책으로 출간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글을 마쳐야 할까봅니다.

서예전시회까지 함께하려니 연재가 버겁습니다. 다 못한 얘기들은 책을 통해 풀어보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깊은 애정을 보내주신 깊은 은혜는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희망의 끝을 결코 놓지 않는 불멸의 힘과 기를 전하면서 아래 두 편의 글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합니다.

조국통일만세!
박종화 드림


지금


과거를 총화하고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거기

오늘을 위한 오늘인지
내일을 위한 오늘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힘도
거기

내 삶의 무게를
가장 정확하게 저울질 할 수 있는 곳도
거기

한 생에서
목숨을 걸고 살아야 하는 시점
바로 지금

▲ 박종화 作 '지금'(810*460) "한 생에서 목숨을 걸고 살아야 하는 시점, 바로 지금"


나답게
[오늘도 아름답게 나답게]


내가 나를 설득하지 못한 글은 남을 설득시킬 수 없고
내가 나를 감동시키지 못한 그림은 타인을 감동시키지 못한다
내가 나를 울게 한 노래는 만인의 심장을 들썩이게 하고
내가 나를 움직이게 한 행동은 세상까지 바꿀 수 있는 핵무기도 된다

나를 버려가는 세월은 사람이 그냥 사는 것이고
나를 지켜가는 하루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그냥 사는 것과 사람답게 사는 것의 차이
그 것은 나만의 안락과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불혹을 담은 뒷주머니에서
세상의 너절한 타협쪼가리들을 털어내고 보니 알겠더라
가장 나다운 것이야말로 가장 사람다운 것임을

세상은 내일도 굴종을 강요하겠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답게 나답게
죽어도 아니 우는 강철운명이고 싶다
- [나답게]

▲ 박종화 作 '나답게'(600*300) "세상은 내일도 굴종을 강요하겠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답게 나답게, 죽어도 아니 우는 강철운명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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