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가수로 유명한 박종화(46) 시인의 서예산문 '나의 삶은 커라' 연재가 37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매주 토요일 전남 함평의 한 산골마을에서 올라왔던 박 시인의 산문과 서예작품은 서예산문집 『나의 삶은 커라』(통일뉴스 펴냄)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마지막 글을 올리며
애독자 여러분들의 깊은 배려와 관심으로 인해 연재하는 동안 내내 행복하였습니다. 연재하던 글들이 묶여져 책으로 출간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글을 마쳐야 할까봅니다.
서예전시회까지 함께하려니 연재가 버겁습니다. 다 못한 얘기들은 책을 통해 풀어보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깊은 애정을 보내주신 깊은 은혜는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희망의 끝을 결코 놓지 않는 불멸의 힘과 기를 전하면서 아래 두 편의 글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합니다.
조국통일만세! 박종화 드림
지금
과거를 총화하고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거기
오늘을 위한 오늘인지 내일을 위한 오늘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힘도 거기
내 삶의 무게를 가장 정확하게 저울질 할 수 있는 곳도 거기
한 생에서 목숨을 걸고 살아야 하는 시점 바로 지금
나답게 [오늘도 아름답게 나답게]
내가 나를 설득하지 못한 글은 남을 설득시킬 수 없고 내가 나를 감동시키지 못한 그림은 타인을 감동시키지 못한다 내가 나를 울게 한 노래는 만인의 심장을 들썩이게 하고 내가 나를 움직이게 한 행동은 세상까지 바꿀 수 있는 핵무기도 된다
나를 버려가는 세월은 사람이 그냥 사는 것이고 나를 지켜가는 하루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그냥 사는 것과 사람답게 사는 것의 차이 그 것은 나만의 안락과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불혹을 담은 뒷주머니에서 세상의 너절한 타협쪼가리들을 털어내고 보니 알겠더라 가장 나다운 것이야말로 가장 사람다운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