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북녘 강원도 야생더덕 특판 및 특산품 전시 판매전’을 추진 중인 한민족유통 김인환 사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오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북한산 야생 더덕 등을 전시 판매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남북간 민간교류 마저 거의 막힌 상황에서 한국불교인권위원회(위원장 진관 스님)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를 실질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민족유통의 김인환(49) 사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2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통일뉴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인환 사장은 “9월에 회사를 설립했고, 조계사에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북녘 강원도 야생더덕 특판 및 특산품 전시 판매전’을 연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북한산 야생 더덕과 북의 천연기념물인 강서청산수, 북한에서 토종콩이랑 천일염으로 담근 전통재래 된장.간장, 강원도와 함경도의 진품 상황버섯과 차가버섯을 일반인들이 시식하면서 구입할 수 있는 열린 장터로 운영한다”며 국내산이나 중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나 품질에서 경쟁력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기존 남북교역 업체들도 사업을 축소하거나 폐업하는 마당에 북한 물품 유통업체를 설립한 그는 “북한을 돕는다고 해마다 쌀을 거두거나 의약품을 기부하거나 하는 것보다 저희가 생각할 때는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도 얻고 생활 속에서 직접적으로 서로 교류를 통해 소통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그동안 남북경협 과정에서 남쪽에서 교역사업 했던 시행착오나 이런 부분들을 저희들이 한번 인식을 제고시켜 제대로 성공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김 사장과 함께 한민족 유통을 이끌고 있는 정익현(47) 공동대표는 “북한산 물품을 내수라고 하면서도 관세만 안 받지 세관을 거쳐 무역절차를 밟게 돼 있다”며 “좋은 더덕을 꼭 흙을 없앤 상태에서 세관에서 검역절차를 다 밟아 오니까 가장 좋은 질을 가지고 좋은 소비자를 만나기가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김인환 사장과의 인터뷰에는 정익현 공동대표(오른쪽)가 배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다음은 김인환 사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통일뉴스 : 한민족유통을 설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달라.

■ 김인환 사장 : 기존 남북 무역이 민족 내부 간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부침을 겪는 것을 많이 봤고, 가장 문제점은 전문적인 북한 물품 유통업체가 아직까지 없기 때문이다. 정세문제나 개인적 사업문제로 부침이 심해 통일된 유통체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기존 남북경협을 했던 회사들 중 북한에 공장을 갖고 있다든가 꾸준한 교역 실적을 가진 회사의 제품부터 계약을 맺어 판매 유통을 전문적으로 해보려 한다.

□ 북한산 물품은 안정적 공급이 문제라는 인식이 있다.

■ 그동안 시장상황이나 최근 남북관계 경색 탓에 북한과 교역을 해왔던 많은 회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입에 상당한 애로를 겪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야생 더덕을 가져온 (주)통일통 같은 경우는 작년에도 북한산 야생 송이와 더덕을 가져왔었고, 이번에도 북과 꾸준한 교류를 통한 신뢰에 기초해 정상적으로 물품 반입이 됐다.

□ 북한산 물품의 진품 여부도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일부 중국산이 북한산으로 유통돼 문제가 된 적도 있다.

□ 특히 농산물 쪽에서는 특정 업체가 그런 경우가 있었다.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은 중국산 물품이 북한항구에 기항했다가 원산지를 속이고 들어온 경우가 수 차례 있었고, 정상 경로로 들어온다 하더라도 일부 상인들의 경우 상품(上品)은 국내산으로 판매하고 남는 부분을 시장에 덤핑으로 넘겨 저가 중국산 취급을 받는 행태들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회적 인식에서 아직까지 남북교역을 국가간 거래로 간주해 북한산 물품을 수입품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당연히 내국 간 거래로 봐서 지역명을 표기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명칭이라고 생각한다.

□ 북한 물품의 판매처 확보는 자신하나?

■ 생협이나 사찰 공양간이라든가 기업체 급식소 등 고정 납품 거래처를 많이 염두에 뒀다. 기존 유통체계가 시장상인에 의해 이루어진 문제점을 새롭게 개척해보자는 취지에서 주 타켓을 생협이나 사찰 공양간, 기업체.학교 단체급식소에 납품하는 쪽으로 잡았다.

□ 고정 거래처들의 경우 기존 거래처들이 있을텐데 북한산 물품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나?

■ 정직과 신뢰관계를 통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희는 북한산이라는 것을 상당히 기대한다.

□ 첫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 9월에 회사를 설립했고, 조계사에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북녘 강원도 야생더덕 특판 및 특산품 전시 판매전’을 연다.

불교인권위원회를 통해서 기존 북한산 농산물의 인식 제고 차원에서 공양간이나 불교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생협에서 국내산과 동일한 조건에서 가격과 품질에서 떳떳하게 경쟁해서 판매될 수 있는 계기가 한번 필요하고 사회적으로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제안 했다. 불교인권위 위원장인 진관 스님이 흔쾌히 취지에 동의해주시고 불교종단협의회 주최를 내락받아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 전시 판매전은 어떻게 진행되나?

■ 북한산 야생 더덕과 북의 천연기념물인 강서청산수, 북한에서 토종콩이랑 천일염으로 담근 전통재래 된장.간장, 강원도와 함경도의 진품 상황버섯과 차가버섯을 일반인들이 시식하면서 구입할 수 있는 열린 장터로 운영한다.

□ 물품 반입에 어려움은 없었나?

■ 저희 거래 업체는 북에 현지투자를 해 생산공장이 있다거나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남북간 거래를 통해 상호신뢰 속에서 현실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업체들이다. 사회적 환경은 좀 문제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반입은 어려움 없다.

▲ 한민족유통에서 판매하는 북한산 야생 더덕. [사진제공 - 한민족유통]
□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경쟁력이 있나?

■ 예를 들어 야생 더덕의 경우, 남한에서는 현실적으로 거의 채취가 불가능할 정도로 야생 더덕이 없기 때문에 남한산 야생 더덕은 1kg 당 15-18만원 정도의 고가의 건강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실제로 북한산을 수입 유통한다면 재품 질에 따라 1kg 당 1만 2천원에서 2만원정도다. 아주 상품일 경우 따로 선물세트로 팔 경우에도 3-4만원 수준에 공급할 수 잇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나 품질에서 경쟁력있다고 생각한다.

□ 중국산과 비교하면 어떤가?

■ 평균적인 수입가에 있어서 중국산 저가 제품과 비교하면 약간 비싸지만, 동일한 품질이라면 오히려 중국산보다 북한산이 가격 경쟁력이 있다.

□ 품질이나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말인데, 이같은 사정이 잘 안 알려진 이유는?

■ 그동안 시장에 꾸준하게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는 전문 유통망이 부재했다. 또한 일부 업자들에 의해서 상품(上品)은 국내산으로 둔갑돼서 팔리고 나머지 약간 질이 떨어지는 상품들을 시장상인들에게 짧은 시간에 덤핑으로 밀어내고 하니 소비자들이 질 좋은 제품을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 생협과 연계한다고 했는데 어떤 생협인가?

■ 대한불교청년회에서 주관하는 불교생협인 ‘연꽃’이다. 11월 28일 공주갑사 유스호스텔에서 설립총회를 개최하고 활동을 개시한다.

이전에 국내 생협이나 마트들이 북한산 물품을 이벤트 성으로 취급한 적은 있는데 기본적으로 북한산 농산물에 대해 사후 농약검사 문제가 아니라 재배과정에서의 농약살포에 대한 신뢰성,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북한산을 수입산으로 생각하는 인식 때문에 국내 어떤 생협도 북한산 물품을, 특히 농수산물품을 내국산으로 인정해서 취급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취지에 공감하는 입장에서 불교생협이 만들어지면 사찰에서 공양간 여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산을 품질에 지장이 없는 한 국내산과 동일하게 취급해주겠다는 것이다.

□ 국내법이나 절차상 문제는 없나?

■ 원산지 증명이 포함된 물품 반입 허가서를 적시하고 판매하면 어떤 장소에서건 아무런 규제가 없도록 돼 있다.

□ 북한산 야생 더덕은 국내산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지지는 않나?

■ 더덕 같은 경우 오래 묵은 것일수록 인삼에 버금가는 약재로 취급된다. 야생 더덕은 밭에서 자란 것처럼 곧기나 굵기 보다도 산삼이나 인산처럼 뇌두가 중요하다. 뇌두가 얼마나 많고 주름진 것이냐를 기준으로 15년산 20년산을 판별한다.

북한에서 상품설명 자료로 보내온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보나 실물로 확인해 볼 때 최저 15년에서 최장 40년까지 갈 수 있는 평균 20년산 넘는 야생 더덕만을 크기 상중하 구분 않고 동일한 박스로 보내준다. 그러면 여기서 구분해서 판매한다. 일부에서 상품만 별도로 구분해서 비싸게 판매되기도 한다.

□ 강서청산수는 천연기념물이라고 했는데.

▲ 북한 천연기념물 85호로 지정된 강서청산수.
[사진제공 - 한민족유통]
■ 북한 천연기념물 85호로 지정돼 있다. 우리가 자연보호 차원에서 하는 것처럼 강서약수라면 나이드신 분들이 기억하듯 남한 초정리 광천수보다 오랜 역사를 가진 광천수다.

대동두하나는 평양 강서약수공장에 자동화 설비를 투자했고, 우리는 대동두하나를 통해 강서청산수를 공급받는다.

광천수는 식품의약청 허가를 받게 돼 있다. 생수는 수질검사만 받는데 광천수는 식품에 준하는 검사기준을 통해서 사전 검사를 거쳐 반입이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미국 FDA(미국 식품의약국)에 수질검사를 의뢰해서 현재 유통된 어떤 광천수보다 최고의 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객관 자료 통해 증명됐다. 100% 자연탄산이 함유된 광천수라서 거부감이 적고 소화가 잘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간장.된장과 상황버섯.차가버섯도 간단히 소개해달라.

■ 토종콩 된장은 무공해 옹기항아리에서 자연숙성됐고, 3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했다. 강원도와 자강도 깊은 산에서 채취한 야생 상황버섯과 개마고원 일대에서서만 채취되는 차가버섯은 그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북한산 물품을 유통하는 회사를 설립한 의미는?

■ 북한을 돕는다고 해마다 쌀을 거두거나 의약품을 기부하거나 하는 것보다 저희가 생각할 때는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도 얻고 생활 속에서 직접적으로 서로 교류를 통해 소통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본다.

▲ 경제적 이득도 얻고 교류를 통해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물품 유통회사를 설립했다는 김인환 사장.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향후 기업의 비전이나 구상이 있다면?

■ 저희들 세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민족으로서 서로 간에 통일된 세상에서 살고자 하는 것이다.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자 하는 그러한 취지도 같이 녹아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취지에 맞게 규모가 커지는 만큼의 기여를 통일운동 쪽에 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남북관계도 어려운데 북한 물품을 판매하는 회사를 창립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 잘 아시는 분들은 격려해주시고 잘 모르시는 분들 같은 경우 모두가 힘들고 안 되는 일이라고 하는데 왜 뒤늦게 이쪽 일을 하느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도 진정 옳은 일이라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동안 남북경협 과정에서 남쪽에서 교역사업 했던 시행착오나 이런 부분들을 저희들이 한번 인식을 제고시켜 제대로 성공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이번 행사 관련해서 불교인권위원회 진관 스님이 저와 개인적인 연도 있었지만 이 취지 자체를 이해하시고, 특히 불교인권위가 조계종이 그동안 조선불교도연맹과 함께 해왔던 사업들의 연장선에서 통일을 위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이해해주셔서 이번 행사가 성사될 수 있었고, 불교 종단협의회의 포용력이 이런 행사를 가능케 한 큰 동인이 된 것 같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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