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12년 지구멸망설’이 인터넷을 타고 세계 각지로 급속히 유포되고 있습니다. 이 종말론의 요체는 2012년에 지구와 충돌하는 행성이 있으며 마야문명의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에 끝난다는 것입니다. 즉, 마야문명 달력의 끝인 2012년 12월 21일에 지구가 행성과 충돌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과학적인’ 종말론에 대해 ‘보다 더 과학적인’ 미 항공우주국(NASA)이 나서 급기야 ‘2010년 지구멸망설’에 제동을 거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여러 종말론들이 있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얼핏 꼽아도 2000년 새해가 밝으면 컴퓨터의 숫자 인식 오류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밀레니엄 버그’(Y2K) 소동이 있었고, 저명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7월 멸망설도 있었고 또 1992년 우리나라에서 종말론을 신봉하는 모 교회가 주동한 ‘휴거’ 소동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종말론은 공상과학소설과 UFO 외계인 침략설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종말론이나 공상과 관계없이 ‘2012년 한반도’를 내다보면 그 현실은 아주 냉엄합니다. 남측의 경우 2012년 4월 국회의원 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 등 양대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남측 사회의 운명이 걸려있습니다. ‘2012’년은 북측에도 아주 의미있는 해입니다. 북측은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이 되는 2012년을 ‘강성대국건설의 대문을 여는 해’로 잡았습니다. 강성대국건설은 북측의 전략적 노선입니다.

한반도 주변국만 봐도 2012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겨냥한 미 대선, 후진타오 주석 후임을 정하는 중국 당대회, 그리고 푸틴 총리의 대통령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는 러시아 대선도 동시에 치러질 예정입니다. 이처럼 남과 북 그리고 주변국들을 돌아보면 2012년은 ‘격변의 해’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2012년 한반도’를 ‘어두운 종말론’보다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 섞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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