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아프가니스탄의 한국군 재파병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 1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18일 오후 8시, 서울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아프간 재파병 반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가 공동주최한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 촛불문화제'에서 시작 10여 분 만에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18명의 연행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80여 명의 참가자들이 롯데백화점 앞 명동 입구에서 "점령을 중단하라", "재파병을 반대하라"고 피켓팅을 하며 명동예술극장 앞으로 옮기자, 주위를 에워싸고 3차례 해산명령 방송을 잇따라 내보낸 뒤, 오후 8시 15분께, 연행을 시작했다.

경찰은 참가자들이 피켓팅을 하고 구호를 외치는 등 문화제가 아닌 집회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미신고된 불법시위라고 보고,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으로 참가자들을 연행했다.

방패를 들고 무장한 경찰들이 무방비 상태로 바닥에 앉아있던 시민들을 끌어내자, 명동 일대는 고성과 비명이 여기저기서 울렸다. 이 일대를 지나가던 시민들도 이를 지켜보며 손으로 입을 막으며 안타까워하거나 경찰에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밖으로 빠져나가려던 시민들까지도 철저히 고착한 뒤 연행을 마쳤다. 3~4명의 여자 시민들은 "왜 나가려고 하는데 막아서서 연행을 하느냐"며 항의했지만, 경찰은 고착을 풀지 않았다.

연행이 마무리 된 시각은 8시 28분께. 문화제 시작을 앞두고, 참가자들은 단지 노래 한 곡을 기타반주에 맞춰 부른 상태였다. 한 참가자는 "노래 한 곡 불렀을 뿐인데, 불법집회라니"라며 경찰의 연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은 남자 16명과 여자 2명이 성북경찰서와 수서경찰서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강제연행에 항의하며 명동성당에서 정리집회를 하고, 오후 9시 15분경 자진해산했다.

▲ 명동예술극장앞에서 촛불을 켜고 '아프가니스탄 재파병'반대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경찰은 방패로 취재진을 밀치는 등 노골적으로 취재를 방해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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