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가했던 퇴역 미군 조종사가 최근 남북 분단에 대해 미국은 책임을 느껴야 하며 남북관계의 진척에 따라 주한미군을 단계적으로 철수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놔 주목되고 있다.

B-29 폭격기로 평양비행장과 원산항을 폭격하는 작전에 참여했던 찰스 오버비(74.미 오하이오대 명예교수)씨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9.11)와 인터뷰에서 `북과 남이 화해와 통일로 나가는 조건에서 미국이 자기 나라 군대를 조선반도에 주둔시켜야 할 근거는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하순 일본 비정부기구(NGO)인 `피스보트`(평화의 배) 대표단 일원으로 평양을 다녀왔다.

오버비씨는 특히 `그러한 정책(한반도 미군 주둔)은 미국이 중국을 군사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동북아시아에 더욱 첨예한 대결구도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한 후 `정세의 변화 속에서 미국이 이 문제를 언제까지나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다수의 미국 사람들은 조선전쟁에서 자기 나라가 범한 죄과와 오늘 조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조선의 분단이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핵잠수함 1척을 건조하는 데 4억 달러를 투입할 돈이 있다면 피스보트를 도와야 하고 대결정책보다는 많은 미국 시민들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뱃길을 열어놓는 쪽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버비씨는 이에 앞서 `나는 양민 학살에 가담한 범죄자`라고 운을 뗀 후 `조선인민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연합 2000/09/1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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