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림(30)씨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 귀순의사를 밝혔다고 2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에 따르면 통신은 이날 "남조선의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에서 살고 있던 강동림(30살)이 26일 전선동부 군사분계선을 넘어 공화국 북반부로 의거하여왔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강씨는 2001년 9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22사단 56연대 3대대 9중대 1소대에서 군복무를 했으며, 제대 후 삼성반도체에서 노동자로 일하다가 퇴직되어 벌교읍 어느 한 돼지공장에서 일해 왔다.

통신은 강씨가 남측에서 군복무를 하는 동안 "여러 차례 공화국 북반부를 동경하여 의거하려 하였으나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자기의 의거염원이 실현된 데 대하여 기쁨을 금치 못해하고 있다"면서 "지금 그는 해당기관의 따뜻한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북측의 월북 귀순 보도에 대해 남측 당국은 사실을 파악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월북 경로를 파악하고 있으며, 신원 확인 등은 국정원 등 정보기관이 확인에 나섰다.

합참 관계자는 "월북 여부에 대해 확인 중에 있다"면서 "월북 경로도 정말 철책선인지, 제3국을 통해 입국했는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측은 월북한 남측 주민의 귀순을 대부분 받아들이지 않고 추방 및 남쪽으로 송환해왔으나, 2004년 주한미군 6병기대대 538중대 검사과장으로 일하다가 월북한 김기호씨는 귀순을 받아들인 바 있다.

이달 1일 동해상으로 귀순한 북측 주민 11명에 대해 송환해달라는 북측의 요구를 남측 당국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북측 당국이 이번에 월북한 남측 주민을 송환하지 않고 귀순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들 11명에 대해 지난 8일 4번째 북측의 송환 요구 이후 "추가로 북측에서 송환을 요구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남측 주민 월북과 관련 통일부가 파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입장이 정리 되면 다른 기관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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