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도 바로 맞아야 박수 소리가 나는 법입니다. 오랜만에 남북간 꿍짝이 맞는 듯합니다. 북측은 14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열린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에서 ‘임진강 사고’에 대해 유감과 함께 조의 표명을 했습니다. 아울러 ‘황강댐 무단방류’의 원인에 대해 “해당기관에서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긴급히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에 남측 당국은 이같은 북측의 유감 표명에 대해 “포괄적으로 보면 북한이 사과를 한 것으로 본다”면서 “사과로 받아들인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 중에 하나였던, 지난 9월 6일 북측의 임진강 상류 황강댐 물의 예고 없는 방류로 인해 발생한 인명피해사고가 정리되고 있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에, 12일 남측 당국의 임진강회담 제의와 13일 북측의 호응, 그리고 14일 회담에서 북측의 유감 표명과 남측의 받아들임 등 일련의 과정이 핑퐁식으로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분명한 건 북측의 이같은 ‘유감 표명’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부터 시작된 이른바 ‘8월 유화공세’의 연속에 있다는 점입니다. 북측의 변함없는 대화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북측의 유감 표명을 공식 사과로 받아들인 남측 당국의 배려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이로써 남과 북은 높은 차원의 회담으로 들어갈 동력을 얻었습니다. 16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도 후속 상봉 일정 합의 등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 순서는 남북관계의 정상화 단계와 발전 단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정상화 단계란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이 재개되는 것이며, 발전 단계란 당면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고위급 회담 개최입니다. 남과 북이 권커니 잣거니 하며 계단식으로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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