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참가차 부산항에 입항한 조지워싱턴호.  [자료사진-통일뉴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천톤급)가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13일 서해상으로 들어온다.

미국 항공모함이 서해상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 중국 등 주변국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미연합사와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조지 워싱턴호는 13일부터 16일까지 해군 2함대와 서해상에서 해상특수작전 훈련을 벌릴 계획이다.

해군 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을 한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지만, 훈련의 규모, 목적, 계획 등은 비밀로 분류되어 있어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군 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 증진 기간에 맞춰 간단한 훈련을 할 것"이라며 "서해상으로 항공모함이 들어오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당국은 이번 훈련의 언론 공개 수위를 '로우키(low key 낮은 목소리)'로 정했다. 한미연합사는 이번 훈련 기간 중 서해 공해상에서 조지 워싱턴호를 일부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다.

미국의 대규모 항공모함은 매년 3월에 열리는 키리졸브/독수리 연습 기간에 부산항에 입항한 적은 있지만 서해상에서 진행되는 훈련을 공개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와 관련,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미 해군 7함대의 작전범위에 한반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남,동,서해 어디든 들어올 수 있다"면서 "이번 조지 워싱턴호 방문도 지난 8월 쯤 일본 요코스카에 들렀다가 한국으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중, 북미대화가 본격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서해상 훈련은 한반도 정세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보전문지 <D&D FOCUS> 김종대 편집장은 "이러한 훈련은 지금 정국 흐름과 맞지 않다"면서 "미 군부가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부분이 있지만, 상당히 위험하다. 북한과 중국을 크게 자극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방보좌관실 행정관을 역임한 바 있는 김 편집장은 "지금까지 서해에 (미) 항공모함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상당히 예민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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