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일 저녁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9시40분(서울시간 10시40분)께 긴급 보도했다.

오후 11시 현재,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18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난 계기에, 김 위원장은 '양자 및 다자대화를 통한 핵 문제 해결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신화통신>은 별도 기사를 통해, 원 총리가 이날 오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핵문제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4일 특별기 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원 총리는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공항 영접을 받았다. 또 연도에 나온 대규모 군중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평양 시내로 들어가 금수산 기념궁전을 참배하기도 했다.

4일자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원 총리는 이날 평양 도착 서면연설에서 "방문기간 중조관계와 쌍방의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의견교환이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원 총리는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일 북 내각총리와 회담을 갖고 경제, 교육, 문화 관련 여러 합의서에 서명했으며,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중대한 국제 및 지역문제들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조선반도 핵문제 발생의 책임은 미국에 있으며 조선반도 비핵화는 전 조선반도와 그 주변 나아가서 세계의 비핵화와 직결되어있다고 강조하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유훈인 조선반도 비핵화를 쌍무 및 다무대화를 통하여 실현할 용의를 표명하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5일자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원 총리는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평양대극장에서 중국 연극 '홍루몽'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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