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올해 북중외교관계 설정 60돌 및 북중친선의 해를 맞아 4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방북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하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실시간 보도를 하듯 기사를 내보내고 있으며 <로동신문>도 큼지막한 사진이 딸린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 공항 영접

먼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평양공항에 특별기편으로 도착한 원 총리를 공항에 직접 나가 영접했다.

북한 <로동신문>은 5일자 기사에서 “온가보(원자바오) 동지가 10월 4일 특별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하였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온가보 동지를 영접하기 위하여 비행장에 나오시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원 총리의 방북과 관련 “존경하는 온가보 총리동지의 이번 우리나라 방문은 조중(북중)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과 단결, 협조관계를 더욱 강화하는데서 중요한 계기로 되며 사회주의강성대국건설과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 인민의 투쟁에 대한 굳은 지지와 연대성의 표시로 된다”고 그 의의를 알렸다.

신문은 북한측에서는 이날 평양공항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영남 동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총리 김영일 동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며 인민무력부장인 김영춘 동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이며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인 김정각 동지,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리영호 동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인 최태복 동지, 김기남 동지, 외무성 제1부상 강석주 동지, 중화인민공화국주재 우리나라 특명전권대사 최진수 동지, 당, 정권기관, 성, 중앙기관 책임일군들이 비행장에 나와 있었다”고 알렸다.

또한, 신문은 이날 중국측에서는 “온가보 동지와 함께 외교부장 양결지 동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왕가서 동지, 국가발전 및 개혁위원회 주임 장평 동지, 상무부장 진덕명 동지, 문화부장 채무 동지, 국무원 연구실 주임 사복첨 동지, 국무원 부비서장 겸 총리판공실 주임 구소웅 동지, 외교부 부부장 무대위 동지, 중국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 류진기 동지와 그밖의 수행원들이 왔다”고 알렸다.

원 총리, 평양시내 카퍼레이드

이어, <로동신문>은 5일자 기사에서 <조선중앙통신> 4일발을 빌려 원자바오 총리의 평양시내 카퍼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이날 평양시내에는 대규모 환영 군중이 나왔다.

신문은 “온 나라가 올해를 조국청사에 특기할 위대한 전변의 해로 빛내이기 위한 100일 전투 열기로 끓어 번지는 가운데 4일 평양은 중국인민의 친선의 사절을 맞이하는 환영분위기에 휩싸여있었다”고 평양시내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신문은 “연도의 곳곳에는 ‘조중친선의 정을 안고 평양을 방문하는 온가보 동지를 열렬히 환영한다!’, ‘전통적인 조중친선을 대를 이어 공고발전시키자!’, ‘불패의 조중친선 만세!’ 등의 구호판들이 세워져있었으며 조중 두 나라 기발들이 나부끼고 있었다”면서 “서포다리로부터 룡흥네거리, 개선문거리, 만수대거리, 영웅거리, 금성거리에 이르는 연도에는 꽃다발들과 ‘환영친선’, ‘조중친선’이라는 손구호들을 든 수십만 군중이 떨쳐 나와 있었다”며 평양시내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신문은 원 총리의 평양시내 카퍼레이드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고는 “‘전통계승, 미래지향, 선린우호, 협조강화’의 정신에 따라 조중외교관계 설정 60돌을 계기로 협조와 교류를 더욱 강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형제적 중국인민에 대한 친근감을 안고 터치는 시민들의 환호성은 10월의 하늘가에 높이 울려퍼졌다”고 알렸다.

김정일 위원장, 원 총리와 가극 ‘홍루몽’ 공연 관람

또한, <로동신문>은 5일자 기사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온가보 동지와 함께 4일 평양대극장에서 가극 ‘홍루몽’ 공연을 관람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금으로부터 근 50년 전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발기와 세심한 지도에 의하여 창작 완성된 가극 ‘홍루몽’ 은 중국의 유명한 고전소설을 각색한 것”이라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조중친선의 해’인 올해에 가극 ‘홍루몽’을 재창조할 데 대한 과업을 주시고 수십 차례나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여 세월의 흐름 속에 사라질 뻔하였던 작품을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되살려주시었다”고 ‘홍루몽’의 내력을 소개했다.

신문은 “영예의 ‘김일성훈장’을 수여받은 피바다가극단에서 원작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여 재창조한 가극 ‘홍루몽’ 공연은 출연자들의 높은 예술적 기량으로 하여 관람자들의 절찬을 받았다”고 평양대극장내 분위기를 전했다.

원 총리, 금수산기념궁전 찾아

이어 <로동신문>은 5일자에서 <조선중앙통신>을 빌려 원자바오 총리가 4일 고 김일성 주석이 안치되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가 경의를 표시하였다고 보도했다.

원 총리, 평양도착 서면연설 발표

또한 <로동신문>은 같은 날짜 다른 기사에서 역시 <조선중앙통신>을 빌려 “온가보 동지가 4일 비행장에서 평양도착 서면연설을 발표하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원 총리가 “올해는 중조외교관계 설정 60돌이 되는 해이며 ‘중조친선의 해’이라고 하면서 그는 이 기회에 중국측은 조선측과 함께 중조친선관계가 끊임없이 새로운 발전을 이룩하도록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큰 행복을 가져다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보장에 큰 기여를 할 의향을 표명하였다”면서 “방문기간 중조관계와 쌍방의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의견교환이 진행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였다”고 전했다.

김영일 내각 총리와 원 총리 회담

<로동신문>은 같은 날짜 다른 기사에서 역시 <조선중앙통신>을 빌려 김영일 내각 총리가 원자바오 총리 사이의 회담이 4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회담에서 쌍방은 조중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관계를 변함없이 발전시킬 데 대하여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였다”면서 “쌍방은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께서 친히 마련하여주신 전통적인 조중친선은 정세가 바뀌고 세대가 교체된다고 하여 달라질 수 없다는데 대하여 확인하였다”고 알렸다.

특히 신문은 “회담에서 쌍방은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중대한 국제 및 지역문제들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었다”면서 “회담은 동지적이며 친선적인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다”고 알렸다.

이와 관련 신문은 북한측은 “조선반도 핵문제 발생의 책임은 미국에 있으며 조선반도 비핵화는 전 조선반도와 그 주변 나아가서 세계의 비핵화와 직결되어있다고 강조하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유훈인 조선반도 비핵화를 쌍무 및 다무대화를 통하여 실현할 용의를 표명하였”으며 중국측은 “중조외교관계 설정후 지난 60년간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관계가 여러 분야에서 끊임없이 공고 발전되어왔다고 하면서 조선측이 대만문제, 티베트문제 등 중국의 핵심이익과 관련되는 문제들에 지지를 준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였다”고 알렸다.

또한 신문은 “쌍방은 평등과 호혜의 원칙에서 경제무역분야에서의 협조와 교류를 확대강화하기로 합의하였다”면서 “회담에서 쌍방은 압록강 새 다리 건설과 관련하여 견해일치를 보았으며 새 다리 건설착공식을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고 다리가 빨리 건설되도록 해당 사업에 착수한다는 것을 정식선포하였다”고 전했다.

원 총리 환영 및 북중외교관계 설정 60돌 기념 연회 마련

<로동신문>은 같은 날 다른 기사에서 역시 <조선중앙통신>을 빌려 북한 당국이 원자바오 총리 환영 및 북중외교관계 설정 60돌 기념연회를 마련하였다고 보도했다.

북중 협정 및 합의문건들 조인

또한, <로동신문>은 같은 날짜 다른 기사에서 <조선중앙통신> 4일발을 빌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정부 사이의 협정 및 합의문건들이 4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조인되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사이의 조약정리에 관한 의정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사이의 경제기술협조에 관한 협정’과 경제원조에 관한 교환문서들을 비롯한 여러 건의 경제분야의 합의문건들, 두 나라 교육기관 사이의 교류 및 협조에 관한 합의서, 소프트웨어산업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에 관한 양해문, 국가품질감독기관 사이의 수출입품공동검사에 관한 의정서, 중국관광단체의 조선관광실현에 관한 양해문, 야생동물보호협조를 강화하기 위한 합의서가 조인되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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