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진보단체들이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8.15 반전평화 자주통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광복 64주년을 맞은 15일 진보단체들이 주한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8.15 반전평화 자주통일 결의대회’를 열어 17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연합연습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2시 40분경 평통사와 사월혁명회, 범민련남측본부, 한국청년단체연합(준), 서울통일연대 소속 회원 250여명은 서울 세종로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대회를 갖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압박 중단 북미대화 재개 한미연합연습 중단 촉구서한’을 전달했다.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은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행여 남북관계 전환을 발표할까 순진하게 기대하고 지켜봤는데 ‘역시나’였다”며 “핵무기 포기와 재래식무기 감축 같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이해할 국민은 한 사람도 없다”고 비판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준수, 이행 한 마디면 모든 것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익 상임의장은 “세계에서 WMD(대량살상무기)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가 어디냐. 미국 아니냐”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이중잣대는 양식있는 큰 나라가 할 짓이 아니다”고 비판하고 “대화 할 것처럼 제스쳐를 쓰면서 모레부터 대규모 북침연습을 시작하는 것도 이중 플레이”라고 규정했다.

▲ 사흘째 활동 중인 ‘2009 서울지역 자주통일선봉대’ 60여 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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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권한대행은 “외세를 등에 업고 민족의 평화를 말할 수 없고 통일은 우리 민족끼리, 평화번영도 우리 민족끼리 해야 한다”며 “미국은 이 땅에서 핵우산을 거두고 미군철거와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북미협상에 나서고, 이명박 정권은 전쟁공조 남북대결을 중단하고 6.15공동선언과 10.4 이행의 역사적인 길로 되돌아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일 평통사 사무처장은 “미군 주도로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전쟁연습이 진행되지만 동족을 죽이는 군사연습을 하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가장 큰 규모로 민관군 50만이 동원되고 온갖 무시무시한 첨단무기가 동원된다”고 지적하고 “주한미군 내몰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자”고 호소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귀국은 1945년 이래 주한미군을 64년간이나 주둔시키면서 끊임없이 한반도에서 냉전을 강요해왔다”며 “귀국은 대화를 대세우면서도 한미연합사령부를 통하여 북한에 대한 침략전쟁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귀국이 북으로부터 핵 포기를 얻어내고자 한다면 북이 핵무기를 보유한 근본원인인 한미동맹 폐기와 주한미군 철수, 핵우산 제거를 수용해야 한다”며 “우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인 대북 제재를 중단하고 대북 침략전쟁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연합연습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대회를 마친 뒤 주한 미국 대사관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전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대회를 마치고 김종일 평통사 사무처장과 조재용 서울지역 통일선봉대 대장은 미국대사관 정문에서 대사관 관계자에게 서한을 전달했으며, 참가자들은 오후 4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최하는 ‘8.15시국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날 대회에는 ‘2009 서울지역 자주통일선봉대’ 60여명이 통일된 복장으로 참석해 율동을 선보였으며, 청년통일단체 ‘소풍’의 율동과 퍼포먼스 등이 진행돼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6.15청학본부 '8.15 통일대행진단' 이유솔 씨는 동료가 쌍용자동차 투쟁현장에서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입었다며 모금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의 집회는 평통사 측이 전날 서울행정법원 심리를 거쳐 경찰의 집회금지 조치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아냄으로써 합법적으로 진행됐으며, 경찰이 버스 차벽을 둘러 시민들의 눈길을 차단한데 대해서도 집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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