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그간 얼음장 같던 한반도에 해빙의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단번에 이뤄진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입니다.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에서 각각 유의미한 변화의 기미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4일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방북하여 그간 억류돼 있던 두 여기자와 함께 귀국했습니다. 아울러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양국의 “공동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폭넓은 의견교환”을 나눴습니다. 일각에서 ‘조만간 북미관계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리고 지난 10일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을 했습니다. 방북 체류 일정이 세 차례나 연장되고는 있지만 그 사이에 그간 137일이나 억류돼 있던 개성공단 근로자 유성진 씨가 강제추방 형식으로나마 석방되어 귀환했습니다. 아직 현 회장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소식이 전해오지 않지만 이 정도라면 대결적인 남북관계를 대화국면으로 바꿀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이를 두고 공이 남측 코트로 넘어왔다고 합니다. 이제 남측 당국이 답할 차례입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야 없지요. 북측의 선의에 우리도 선의로 답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명박 대통령의 8.15광복절 경축사가 기다려지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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