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 UFG(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과 관련,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외부로 떠들지 않고 조용히 지난해와 똑같은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이같은 방침은 북한에 억류된 개성공단 근로자와 연안호 선원의 귀환을 위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10일자 "南, 을지연습 수위 낮출 것"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우리 정부가 UFG연습의 수위를 최대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신문은 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UFG에서는 아군이 평양 지역에 도달하기 전에 반격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미연합군은 그간 UFG의 전신인 UFL(을지포커스렌즈) 연습 때 평양지역까지 반격했으며, 지난 3월 실시된 키리졸브/독수리 연습 당시 한국군이 워게임 등을 통해 압록강까지 진격하는 훈련을 실시해 북한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원 대변인은 "일정한 시나리오를 놓고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연습수위나 지역적인 범위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말하기 어렵다"며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다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효과 있고 내실 있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연습 특성상 참가인원들의 전투력 운영, 또는 상호조치 내용에 따라서 훈련의 양상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연합사도 지난달 UFG연습 계획을 발표하면서 "09' UFG 연습은 야외기동훈련이 없기 때문에 연습과 관련된 취재기회는 없을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언론보도에 대한 '로우키(low key)'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이 매년 반발하고 있는 한.미연합연습에 대해 한.미 당국이 수위조절에 나선 것은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잇따른 평양방문 이후 북한과의 관계개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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