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방북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놀랍지만 아주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의 방북목적은 일단 북한에 억류돼있는 여기자 2명의 석방 교섭을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이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추측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가 대통령 재임시인 1994년 제1차 핵위기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의 전격 방북으로 북미간 대결국면이 협상국면으로 전환되어 결국엔 제네바 북미합의를 이뤘습니다. 다른 하나는 9년 전인 2000년 10월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과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사이의 교차방문의 소산인 북미공동코뮈니케 이후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점쳐지다가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가 오바마 행정부에 일정 영향력이 있고 또한 힐러리 현 국무장관의 남편이기도 하다는 것은 양념일 것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의 하이라이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여부가 될 것입니다. 북한은 손님을 맞아들이면 섭섭지 않게 해줄 뿐 아니라 가끔 선물도 듬뿍 안기는 전통이 있습니다. 게다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간 것으로 보입니다. 클린턴을 사이에 둔 양국 최고 지도자의 메시지와 보따리에 관심이 가는 이유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미 대결구도가 대화구도로 전변되어 한반도에 훈풍이 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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