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화물선 ‘강남 1호’에는 대체 무엇이 실려 있을까요? 그리고 이 배의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강남 1호’의 행적과 운반 중인 화물 내용, 북한의 의도 등이 베일이 가려진 채, 이 배는 벌써 거의 스무날을 김삿갓마냥 정처없이(?) 항해하고 있습니다.

‘강남 1호’는 지난달 17일 남포항을 출발할 당시부터 미국 정보당국으로부터 대량살상무기(WMD) 혹은 재래식 무기를 선적했다는 의심을 받았고, 이후 이지스 구축함 존 매케인호의 추적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다 미얀마로 추정되는 목적지를 향해 보름 가까이 항해하다가 지난달 28일 또는 29일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강남-1호’에 대한 미국 등의 검색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 가지 견해가 나와 흥미롭습니다.

하나는 <뉴욕타임스>(NYT)가 “‘강남 1호’는 미국을 낚기 위한 낚싯배”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은 점입니다. 즉,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은 북한 지도자 김정일이 ‘낚시’ 목적으로 ‘강남 1호’를 파견했으며 그 첫 낚시의 대상은 미국의 새 대통령이 아닌가 궁금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금수물자를 선적한 것으로 알고 ‘강남 1호’를 검색했다가 무해한 화물로 드러날 경우 미국이 당할 난처한 처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북한의 계략에 수없이 당해온 미국이기에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1998년에 막대한 관광비용을 들이고도 금창리 지하동굴이 ‘텅 빈 동굴’임을 확인해야 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개리 러프헤드 미국 해군 작전사령관이 4일 ‘강남 1호’가 갑자기 항로를 변경한 것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덕분이라고 밝힌 점입니다. 즉, ‘강남 1호’가 미얀마로 향하다 돌연 항로를 바꾼 것은 미국의 압력을 받은 미얀마 당국의 입항 거부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한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북한의 무기 확산을 막으려는 미국의 승리라고 표현했다고도 합니다.

어느 쪽이 진실일까요? 낚싯배일까요? 무기고(武器庫)배일까요? 분명한 건 ‘강남 1호’가 회항하여 타이완 해협을 통과해 북한 쪽으로 유유히 항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제사회는 ‘강남 1호’가 연료 재급유를 위해 어느 항구엔가 정박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때 승선검색 등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스무날이 되도록 아직 연료가 소진되지 않은 채 운항하는 것으로 보아 ‘강남 1호’ 안에는 다른 것은 몰라도 기름연료가 가득 실려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대체 ‘강남 1호’에는 무엇이 실려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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