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태 (한국노총 대외협력국장)
(남북노동자 5 ·1절 통일대회에 부쳐)

1

꿈인가
정녕 이날이

햇강아지 솜털같은
금강산 꽃강산

가시철망 그늘 밑
녹슨 장갑차
바퀴자국 속에서도
새움이 돋는구나

꿈인가 정녕 이것이
갈가리 찢긴 심장에
새살이 차 오르는 소리

눈물조차 메마른
오십 년 통곡
한 맺힌 세월의 어름장 밑으로
형제들 뜨거운 피 흐르는 소리

가슴을 열어다오
속살이라도 베어주마
업고 뛰고 뒹굴고
살 냄새를 맡고싶다.

오월 하늘에서
비 내린들 어떠뇨
장전항 너머로
더운 바람 부느니

정녕
꿈이냐 이날이

2

들어라!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자들아!

한때는 용맹무쌍한 동이국(東夷國)
한때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
그 동아시아 반도의 등허리에서

너희들 경멸해 마지않는
플로레따리아의 역사가
거친 노동의 반역이
시작되었느니

들어라! 이 외침을!
더 이상 죽음의 복종을
거부하는 몸부림
끓어오르는 함성을

3

동포여! 형제여!
어디에 있었느뇨
애태웠느뇨
갈라 산 세월이 서럽다

고난의 세월이면 어떠리
살 맞대고 이겨내고
더디 가더라도 손잡고
함께 가자

오월 하늘에
황토비 내린다고
태평양 건너 미친 바람 분다고
손 놓지 말자 함께 가자
동포여! 형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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