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가 앞장서서 6·15남북공동선언 기치아래 민족자주와 대단결로 조국통일 앞당기자!

바로 오늘은 전 세계노동자들이 노동해방과 사회평등을 온 세상에 선포하고 단결된 힘을 과시해 온지 111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입니다.
세계 노동절인 바로 이 날, 우리는 남과 북의 온 겨레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6·15남북공동선언 기치아래 나라의 자주적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남북노동자 5·1절 통일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이미 분단을 뛰어넘어 통일을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지난 99년 8월에는 평양에서 `99통일염원 남북노동자 축구대회의 성사시켰으며, 지난해 12월 13일에는 바로 이 곳 금강산에서 남북노동자통일대토론회를 통해 6·15남북공동선언이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염원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고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게 하는 민족자주선언이며, 민족대단결선언, 통일선언이라는데 뜻을 같이 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이곳에서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회의(통노회)`를 결성함으로써 노동자들의 조직적 단결을 통해 통일조국건설에서 노동자들이 가장 선두에 설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남북(북남)노동자 5·1절 통일대회는 바로 우리 남과 북의 노동자조직인 통노회가 대중적으로 벌여내는 첫 사업이기도 한 것입니다.
6·15남북공동선언은 외세에 의해 조국과 민족이 둘로 나뉜 후 우리 민족이 겪어 온 고통과 갈등을 뒤로하고 평화와 통일로 나아갈 역사적 전환점을 이룬 것으로, 우리 민족의 이러한 당당한 걸음에 전 세계가 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겨레의 통일은 분명히 실현 가능한 현실로 되었고 분단의 억압과 고통에 지친 남북의 노동자와 민중들은 엄청난 환희와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남북의 노동자 민중들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빨리 성사되어, 온 겨레의 가슴에 끓어 넘치는 민족대단결의 뜨거운 감동과 함께 역사적인 평화통일선언으로 이어지게 되기를 절절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 민족의 노력과 기대는 지금 엄중한 장애에 부딪쳐 있습니다.
힘에 의한 세계 유일패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미국은 부시정권이 등장하여 일방적인 미사일공격망확보전략인 NMD.TMD구축을 강행하는 등 연일 우리 겨레와 제3세계의 민중들을 협박하며 세계정세를 경색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 민족끼리의 민족화해정책마저 간섭, 제약하면서 남북대결을 부추기고 천문학적 액수의 전쟁무기 구매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이같은 노골적인 긴장조성, 내정간섭 행위를 틈타 맥없이 이에 굴종하거나 자신의 입지 확보에만 혈안이 된 사대매국세력들이 다시 발호하게 됨으로써, 분단 반세기만의 통일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민족은 더 이상 미국의 패권야욕과 미국 군수자본의 이윤을 위해 평화와 통일을 포기하고 오욕과 고통의 분단 역사를 연장할 수는 없습니다. 남과 북의 노동자들은 사회 정치적 처지는 다르지만 조국통일이라는 공동의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노동자들이 조국통일을 위하여 단결하고 모든 계급 계층이 사상과 정견의 차이와 분단악법의 장애를 극복하고 단결한다면 그 어떤 외세도 우리를 더 이상 갈라놓지 못할 것이며 역사마저 왜곡하려드는 짓을 감히 시도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남, 북, 해외 그 어느 한 지역의 이익이나 특정 세력의 배타적 이익이 아닌, 노동자 민중을 비롯하여 민족 모두의 이익을 위한 대단결이 필요합니다.
민족대단결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남북간의 접촉과 대화를 발전시켜 민족 사이의 신뢰와 단합을 높여야 합니다. 동포 사이의 끊임없이 대결과 적대의식을 재생산해내며 노동자를 비롯한 민중들의 인권과 정치사상의 자유를 옥죄고 있는 국가보안법을 철폐시키고, 천문학적 군사비를 민중의 이익을 위한 사회복지로 쓰이게 해야 합니다.
나아가 하나의 나라로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현실적인 통일방안을 보다 폭넓게 인식시켜 나감으로써 조국통일이 더 이상 당위나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우선 해결해야 할 절박한 과제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민주노총은 이번의 남북노동자 5·1절 통일대회를 계기로 대결을 부추기는 미국 무기상들의 방해를 뚫고 전 민족적인 화해와 대단결의 기운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이 자리에 함께 모인 남북의 노동자가 통일의 선봉장이 되어 자부심을 갖고, 조국의 자주적인 평화통일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을 먼저 결의하고 실천해 나갑시다.
지난해의 남북노동자 통일대토론회에 이어, 오늘의 이 자리를 통해, 남북의 노동자들은 통노회의 깃발아래 조국통일을 위한 공동의 실천을 힘차게 전개해 나갈 것을 온 겨레 앞에 다시 한번 다짐합시다. 감사합니다.

2001년 5월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인천지역본부장 염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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