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카니스탄 재파병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공병 파견설'입니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이유는 오바마 미 행정부가 아프카니스탄/파키스탄 문제 해결을 대외정책의 최우선순위로 삼고 있는 것과 관련 됩니다. "미국 정부의 공식 요청이 없었고, 정부 차원에서 검토도 없었다"는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북정책이나 한.미FTA 등 미국과 '빅딜'할 것이 많은 이명박 정부에서는 살아있는 카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우연히도 다음달 16일에는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이 잡혀 있는데다 지난 4~8일 한.미연합사 사령관과 부사령관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추측 수준을 넘어 사실로 굳어가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사석에서는 '아프칸 재파병이 소신'이라는 정부 당국자들도 심심찮게 만나게 됩니다. 그들이 내건 이유도 거의 일치합니다. 한.미동맹 중시, '글로벌코리아'라는 이명박 정부의 철학과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동맹은 말로만 되는 것도 아니고 '피'와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소신'입니다.

때문에 이번 '재파병설'에 의혹의 시선도 쏟아집니다. '여론 떠보기'라는 것입니다. "노무현 정부 때도 미국이 공식적으로 파병을 요청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고위당국자의 발언과 연계시키면 그럴 듯한 시나리오도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필자는 '재파병설'이 그저 '설(說)'에서 그치기를 바랍니다. 정부가 이같이 중대한 국가적 사안에 대해 공론의 장으로 나오지 않고 뒤에 숨어 '여론 플레이'를 한다고 믿고 싶지 않은 마음도 깔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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