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내년 3월 또는 4월에 한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아사히(朝日)신문 사장 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김용순
(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와 만난 결과 김위원장이 내년 3월 또는 4월에 방한하는 선으로 시기가 `거의 확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달 중으로 남북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게 될 것이라면서 군사 당국자간 대화 문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김용순 비서가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가져 왔다면서 `김위원장은 (이 메시지에서) 남북공동선언을 충실히 이행하고 앞으로도 이 선언에 입각해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해 나가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는 `김 위원장이 지금은 물론 남북 통일 후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데 확실히 찬성한 것`이라고 말하고 `한미일간의 긴밀한 협력이 남북 관계를 개선시키는 효과적인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다소 양보가 지나쳤다는 일부 국내 지적에 대해서는 `양보로 말하자면 북한이 더 양보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정상 회담 후 겨우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많이 양보했는지를 논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일본의 영주 외국인에 대한 지방 참정권 부여 문제가 이번 방일을 계기로 해결되기를 크게 기대한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될 경우 `일본은 민주국가로서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며 한일 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연합200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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