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주에 쏘아 올린 것은 무엇일까?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는데도, 그 전모가 소상히 밝혀지기는커녕 오히려 의혹들이 증폭되고 있다. 정확하게는 ‘언제’ (발사 시간), ‘무엇을’(발사체) 발사했는지와 그 ‘결과가 무엇인지’(성패 문제)에 대해 북한측과 한.미.일측의 견해가 정반대로 맞서고 있다. 한마디로 모든 게 엉켜 있는 동시에 대립돼 있다. 21세기 우주시대, 첨단과학시대에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가장 큰 의혹은 발사 시간이다. 남한 정부는 로켓이 5일 오전 11시 30분 15초에, 그리고 미국 군부와 일본 당국은 11시 30분께 발사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북한은 “‘은하-2호’는 5일 11시 20분에 발사되어 9분 2초만인 11시 29분 2초에 ‘광명성2호’를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발표했다. 남과 북의 발사 시간에는 무려 10분 15초 차이가 나고 있다. 게다가 남측이 밝힌 ‘로켓’ 발사시점보다 그 로켓에 얹힌 ‘물체’가 1분 13초나 앞서 궤도에 올라갔다는 황당한 얘기가 된다. 이는 의혹 정도가 아니라 불가사의한 수수께끼이다.

◆ 의혹의 다른 하나는 북한이 쏘아올린 물체가 인공위성이냐, 미사일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이제 진부한 물음이 되었기에 생략하자. 대신 그간 한.미.일에서 사용해 온 명칭을 살펴보자. 물론 북한은 일관되게 ‘인공위성’이라 주장해 왔다. 남한은 초기엔 ‘미사일’이라고 부르다가 나중에 ‘로켓’이라 불렀고, 발사 당일인 5일 남측 방송들은 현장중계하듯 하면서 ‘인공위성’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시종일관 ‘대포동2호 미사일’이라 불렀다. 일본은 ‘미사일’-‘비상체(飛翔體)’-‘미사일’로 오락가락했다.

◆ 가장 커다란 의혹은 로켓 발사가 성공이냐 실패냐 하는 점이다. 즉 궤도에 진입했냐 아니냐 하는 점이다. 북한은 “위성은 자기 궤도에서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공 축제분위기는 4월 9일 최고인민회의를 거쳐 ‘태양절’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미국 군부는 “어떠한 물체도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본 당국은 “(북한이 발사했다는 위성의 전파를) 수신했다는 흔적은 없다”고 밝혀 실패를 기정사실화했다. 남한은 미국측 입장을 그대로 대변했다. 그런데 최근엔 성패의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핵심 논란으로 추진체 2단계와 3단계의 분리 여부가 떠오르고 있다.

◆ 당초 일본 정부는 2단계와 3단계 추진체가 함께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미군은 3단계 추진체가 2단계와 분리돼 떨어진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미국의 한 항공우주 전문지는 11일자에서 “로켓이 (우주궤도 진입에) 실패해 대기권으로 추락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우주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추진체 2,3단계의 분리와 궤도 진입 성공을 의미할 수도 있다. 아무튼 온갖 의문투성이다. 이 정도라면 북한이 쏘아올린 물체는 인공위성이나 미사일이 아닌 제3의 그 무엇일지도 모른다. 혹시 UFO(미확인비행물체)가 아닐까? 하나부터 열까지 물체에 대해 알 수가 없으니 ‘미확인 물체’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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