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70여 명의 대학생. 각계 인사들이 연행된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등록금 문제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전국 대학생 대표자 삭발식 도중에 연행된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대련은 11일 오전 11시, 청와대 길목인 서울 종로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70여 명의 대학생. 각계 인사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들의 정당한 요구, 폭력연행으로 짓밟은 이명박 정권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해선 서울지역대학생연합 의장(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더 이상 물러설 곳도, 물러설 수도 없는 대학생들의 눈물어린 절규와 투쟁에 이명박 정권은 구속과 수배의 협박으로 답했다"며 "지난 3월 말부터, 한대련 의장을 비롯한 학생 대표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였고, 출두에 응하지 않을 시 체포하겠다며 대학생들의 활동을 위축시키려 하였다"고 비난했다.

▲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무곤 성공회대 부총학생회장이 지긋이 눈을 감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어 "그러더니 어제는 급기야 집회도 아닌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진행하던, 대학생 50명을 한꺼번에 잡아간 것"이라며 "이러한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인 이유는 정권의 지지율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5월 1일 대학생.노동자.시민사회단체의 광범위한 연대투쟁에 겁먹고, 이를 애초에 막아보겠다는 정부의 악랄한 심산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삭발식에 참가했던 한아름 홍익대 총학생회장은 "어제 삭발식에 참가했던 대학생들은 아끼는 머리카락을 버릴 만큼 이명박 정부의 탄압이 극심했고, 이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심정이 절실했기 때문"이라고 대학가 분위기를 전하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알렸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어제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반값등록금의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지극히 정당하고 온당한 대학생들의 주장이 무참히 짓밟혔다"며 경찰의 강제연행을 규탄하는 한편, 연행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김한성 전국교수노조 위원장도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2학기에는 상당수 보이지 않는다. 전부 휴학하고 있다"며 "바로 등록금 때문"이라고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며 대학생들을 지지했다.

대학생들은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막무가내식 탄압에 더 크고 강한 연대투쟁으로 답할 것"이라며 "50명을 잡아가면 500명이, 5000명이 그리고 5만 명이 들고 일어나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전국교수노조, 민가협,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도 참가해 대학생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또 이날 새벽, 연행됐던 13명의 대학생들이 풀려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러나 각 대학교 총학생회장단를 비롯 37명은 여전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기자회견에 참여한 각계인사들은 "막무가내식 탄압에 연대투쟁으로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왼쪽부터 박승흡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서경순 민가협 전 의장,  김한성 전국교수노조 위원장, 최헌국 목사.[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한대련은 당초 예정됐던 전국 대학생 대표자 농성단 활동을 서울 도심 곳곳에서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1시, 여의도 공원에서 선전전을, 오후 4시 명동 삼보일배, 오후 7시에는 연행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 이원기 한대련 의장이 조사를 받고 있는 종로경찰서 앞에서 1위 시위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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