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성 6.15남측위 신임 대변인 겸 공동집행위원장은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6.15남측위의 조직강화를 강조했다. [사진-조성봉 기자]

"6.15남측위원회로서는 시급한 게 조직강화, 조직활성화이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 김상근)의 신임 대변인이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인성 원불교 교무는 7일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남측 통일운동 단체를 가장 폭넓게 포괄하고 있는 6.15남측위의 조직현황이 그만큼 심각하단 얘기다. 6.15해외측위 문제와 남북관계 경색으로 '내우외환'에 처한 터에 6.15남측위는 당장 조직을 어떻게 강화할 것이냐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1박2일간 진행할 워크숍은 종전에 집행위원이 참가하던 것을 확대해 운영.정책위원들도 함께 할 예정이다.

6.15 기념행사 개최와 6.15해외측위에 대한 남북 위원회의 시각차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도 공통의 과제다.

지난 달 25일부터 3박 4일간 평양에서 열린 6.15민족공동위 공동위원장 회의 결과, 올해 6.15 9주년 기념 공동행사는 남북관계 경색을 이유로 한 북측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이 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였던 6.15해외측위 문제와 관련해서도 남북은 뚜렷한 시각차를 갖고 있다.

다음은 정인성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통일뉴스 : 6.15공동위원장 회의를 하고 돌아왔다는데, 결과를 알려달라.

▲ 정인성 6.15남측위 신임 대변인 겸 공동집행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정인성 공동집행위원장 : (6.15 9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서로 합의하지 못했으니까, 썩 좋은 결과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의결과만 가지고만은 볼 수 없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 6.15 9주년 기념 공동행사는 사실상 무산됐는데. 

■ 꼭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야 현 정부가 대북정책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운동을 하는데 훨씬 용이한 점이 있고, 반드시 하고 싶었다. 북의 입장이 있고 우리도 우리의 입장이 있기에 강제로 할 수는 없지 않나? 고집 부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러나 (6.15 행사와 관련해) 합의를 이룬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북측이 입장을 변화시켜 주기를 소망한다.

□ 올해 사업방향은?

■ 남측위원회로서는 시급한 게 조직강화, 조직활성화이다. 현 정부 대북정책 하에서 우리가 주춤거리지 않도록 좀 더 활성화 하고 조직을 내실 있게 강화해 나가는 것에 당분간 역점을 둬야 할 것 같다. 6.15 9주년 기념행사에 관한 준비도 해야 될 테고. 그에 앞서서 예정된 것이 남측위 워크샵이다. 이전과는 달리 운영위원, 정책위원, 집행위원 등이 모두 함께 참석해서 할 생각이다.

북측위원회의 경우, 안경호 위원장이 북측은 이번에 공동위원회의 위상을 높이고 영향력을 강화하고 전반적인 비중을 높여서 통일을 주도하는데 신뢰를 갖는다는 의미에서 내각부총리와 노동당 비서를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했다. "공화국 정부와 당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되는 게, 남측 정부도 이렇게 함께 참여해서 잘 이끌어 가면 서로 대화의 통로가 되지 않겠나?

□ 공동위원장 회의에 해외측위에서 곽동의 공동위원장은 참석했는데, 문동환 공동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문 위원장은 앞서 서신을 통해 해외측위 문제와 관련해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북과 해외는 단결과 단합을 확대해 나가고 높여가는 이런 노력의 전제하에 해외측위에 맡기자고 했는데, 남측위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자칫 이 문제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있는데, 손가락을 볼 수도 있다. 달을 봐야 한다. 문 위원장이 왜 사임을 하겠다는 것인지 여기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해야 한다.

문 위원장이 서신에서 이야기했다. 해외측위원회를 쇄신하고 조직을 새로이 개편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분명하게 했다. 그런 의미에서 사퇴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사임 자체로만 처리한다면 정말 달은 보지 못하고 손가락만 보는 것이 될 수 있다.

공동위원장은 단순히 해외위원장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북측에게도 '공동위원장' 아닌가? 해외문제이기에 전적으로 맡겨서 한다? 이런 것은 아니다. 물론 해외측위 자체의 운영은 존중하지만 함께 논의를 해야 된다는 취지의 (김상근) 상임대표님의 발언이 있었다.

□ 문 위원장은 서신에서 해외측위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남북이 공동위의 중심이 되고, 해외측위는 한 발 비껴서 있어야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회의에선 어떻게 논의됐나?

■ 안경호 위원장은 "6.15공동위가 세 발로 서 있는데, 두 개만 중심으로 하는 것은 공동위의 원칙에 맞지 않다"고 했다.

김상근 상임대표는 분명하다. 6.15 이전에는 서도 서로 갈려 있었지만,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에는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않느냐, 통일역량이 전체 모아져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다. 편가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정부가 한국진보연대 인사들을 선별배제 했는데. 앞으로도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 이번에 (한국진보연대 인사들을) 배제한 것은 특별한 원칙도 없고, 그런 선례도 없는 상황이기에 이후에도 그럴 것이라고 상상하지 않는다. 이번 공동위원장 회의는 오랜만에 열리는 회의, 우리 민족문제를 다루는 중요한 회의이기 때문에 정부의 배제에도 불구하고 임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후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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